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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삼성·LG, OLED 집중하는 이유 여깄네… 모니터·태블릿·자동차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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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에 전시된 세계 최고 크기의 97인치 LG OLED TV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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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올해 2분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이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삼성·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철수하는 동시에 OLED 전환에 속도를 내는 이유가 지표로 확인된 것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OLED 패널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모니터와 태블릿, 자동차용 OLED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올해 2분기 모니터용 OLED 매출은 전년 대비 142% 급증했다. LG전자가 올해 2분기 48인치 크기의 OLED 모니터를 내놓으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여기에 MSI와 델 등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힘을 보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삼성전자, LG전자, 델, 에이수스, 에이서 등 글로벌 모니터 업체 9곳이 OLED 모니터 신제품 12~13종을 출시하면서 모니터용 OLED 매출이 전년보다 2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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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차세대 폴더블 OLED 제품 모습.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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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태블릿과 자동차용 OLED 매출은 각각 65%, 33% 늘었다. 스마트폰에서 경험한 OLED의 선명함과 빠른 응답 속도를 찾는 수요가 태블릿으로 옮겨가면서 태블릿은 스마트폰을 대신할 OLED 응용처로 자리 잡고 있다. 태블릿 1위 애플은 내년부터 일부 아이패드에 OLED를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용 OLED는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을 기판 소재로 사용해 구부리거나 휘는 등 형태 변화가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시인성이 높고 시야각이 넓어 차세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옴디아는 전 세계 자동차용 OLED 매출이 지난 2020년 5700만달러(약 745억원)에서 오는 2025년 7억8000만달러(약 1조206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세트(완성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스마트워치와 TV에 들어가는 OLED 매출은 올해 2분기 각각 11%, 13% 감소했다. 기존 OLED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신규 응용처로 OLED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체 OLED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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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OLED 디스플레이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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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 세계 디스플레이 수요의 90% 이상을 점유 중인 LCD 수요는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DSCC에 따르면 올해 LCD 수요 면적은 전년 대비 0.7%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TV 대형화 추세에 힘입어 LCD 수요 면적은 그간 매년 2~3%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경기침체 우려로 역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LCD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고, LG디스플레이는 내년을 목표로 경기 파주에 있는 TV용 LCD 생산라인 P7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에 TV용 LCD 국내 생산이 전면 중단된다는 것이다.

LCD 시장을 삼킨 중국 업체들도 OLED 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중소형 OLED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8세대(2200㎜×2500㎜) 생산라인 개발에 착수했고, CSOT(차이나스타)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저가형 OLED 생산을 확대해 올해 점유율 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국내 업체의 기술 격차는 여전히 2~3년 이상 벌어져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태다”라며 “투명·퀀텀닷·마이크로 등 차세대 OLED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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