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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팝인터뷰]"섹시가 뭔지 잘 몰라"..'모범가족' 박희순, '마이네임' 건달과 차별화 성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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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박희순/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박희순이 '마이네임'으로 얻은 '으른섹시' 기운을 '모범가족'으로 제대로 이어갔다.

지난 1990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박희순은 이후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 '신종느와르M', '아름다운 세상' 등을 비롯해 영화 '마녀', '썬키스 패밀리', '광대들: 풍문조작단', '경관의 피' 등 다양항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에 출연하며 '으른섹시' 매력을 제대로 발휘한 그는 이번에도 비슷하지만 또 다른 '으른섹시'를 보여주게 됐다.

'모범가족'은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동하가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고 범죄 조직과 처절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16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과 만난 박희순은 "넷플릭스를 통해서 국내 관객뿐만 아니라 해외 관객을 접할 수 있었다. '마이네임'으로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고 영광이었는데 또 한 번 기회가 왔을 때 다시 해외 관객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며 '마이네임'에 이어 '모범가족'으로 연달아 넷플릭스로 전 세계 팬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모범가족'에서 마약조직 2인자 광철에 분하며 '마이네임'에 이어 연달아 조직원 연기를 하게 됐다. 비슷한 결의 캐릭터인 만큼 망설임도 있었을 터. 박희순은 "'마이네임'이 오픈되고 바로 나왔으면 안 했을 확률이 놓다. 그런데 '마이네임'을 찍고 있을 때 대본을 받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물론 캐릭터도 다르고 극 중 분위기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화가 있을 거라고는 봤지만 같은 직종을 연달아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다. 감독님을 만나뵙고 이런 우려가 있다고 했을 때 '차별화를 둘 수 있을 거 같다'고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 제가 단서를 달았다. '저는 힘 빼고 열연하지 않겠다, 마이네임과는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할 거고 그런 차원에서 열심히 하지 않겠다. 내려놓고 힘 빼겠다'고 했다. 감독님이 OK했다. 감독님도 해석하시기에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마이네임'과는 조금은 다른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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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사진=넷플릭스 제공



그렇게 '마이네임'의 무진과는 다르게 탄생한 '모범가족'의 광철. 힘을 빼고 연기했다는 박희순은 광철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시작접을 결핍으로 잡았다. "가족을 가져보지 못했고 막연히 동경하면서 자기와 가족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그리워했던 것 같다."

이어 "가족이라는 것이 무엇이며 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음을 계속 가지고 있고 동하를 이용해 돈을 벌지만 어쩌면 동하를 죽이지 않기 위한 수단이었을 수도 있다. 막연히 이 가족이 깨지지 않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을 돕기도 했다고 본다. 그래서 광철을 맡으면서 처음부터 생각한 게 기존에 봐왔던 건달들의 복수보다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결핍의 이야기로 시작하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런 만큼 그가 광철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가장 신경 쓴 장면도 가족과 맞닿아있었다. 박희순은 "가족사진만 보면 넋을 놓고 보는 장면들이 있다. 그 장면 장면마다 광철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저 사진을 그렇게 볼까 궁금증을 유발시키려 했다. 쓸쓸함 공허함이 어디에서 기인됐는가 하는데 대부분이 가족 사진 볼 때였다. 그 장면을 가장 신경 썼던 것 같다"고 말했다.

광철의 키워드로 '가족'을 꼽았던 만큼 박희순은 이번 작품을 하며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가족은 희로애락을 같이 하는 게 가족이라 생각한다. 기쁠 때만 같이 할 수 있는 게 가족이 아니지 않나. 가장 어려울 때 같이 할 수 있는 게 가족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도 보여지지만 실제 가족이 모범적이지 않고 불량한데도 끝까지 버티고 깨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런데 경찰이나 조직이나 유사가족은 서로 배신하고 복수하고 싸우고 깨지고 결국 사건이 벌어진다. 실제 가족만 그래도 살아남는 걸 보면서 가장 어려울 때 곁에 있어주는 게 가족이지 않나 생각한다."

박희순은 함께 호흡을 맞춘 정우에 대한 극찬을 빼놓지 않았다. 정우에 대해 "연기 잘하는 걸 너무 잘 안다"고 말한 박희순은 보다 구체적으로 "생활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천부적으로 타고난 친구라 생각한다. 순발력이 좋고 즉흥적인 연기를 잘해낸다. 그런데 의외로 너무 연습하고 너무 열심히 하더라. 뒷모습을 찍을 땐 힘을 아끼는데 뒷모습이든 옆모습을 찍든 항공촬영을 하든 똑같이 열심히 한다. 굉장한 연습벌레이면서 모든 열정을 다 태우는 친구구나 했다. 그 열정이 항상 내제돼 있기 때문에 연기하기 재밌엇고 너무 편했다. 이 친구를 보면 피부가 떨리고 있는 게 보이니까 찐이다 생각이 들더라"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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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사진=넷플릭스 제공



지난해 '마이네임'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으며 '으른섹시',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된 박희순. 실제로 여성 팬들도 많이 늘었다고. 그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자 "너무 많이 말씀해주셔서 감사한데 잘 모른다. 섹시가 뭔지도 잘 모르겠다. 예쁘게 봐주시니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부끄러워했다.

그러면서 "(여성팬분들이) 많이 늘어났더라. 화제는 잘 모르겠다. 이 나이에 이런 사랑을 받는다는 게 감사하고 송구스럽다"며 "(아내 박예진이)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계속 얘기하고 있다. 화장품 사주면서 '관리 잘 하라'고 다그치고 있다"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모범가족'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냐는 질문에는 "이 작품 자체가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한국적이지만 이국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모든 배우들이 시리즈물을 하게 되는 이유가 시즌2에 대한 기대가 있어서다. 저도 마찬가지다.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있을 수 있고 캐릭터도 괜찮기 때문에 시즌2를 한다면 저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시즌2를 향한 관심도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한편 박희순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은 지난 12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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