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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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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 진전됐나… EU 중재안에 이란 답변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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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제재 부활 방지 및 IAEA 조사 중단 요구
미국 "EU 중재안에 동의… 이란 행동 변화 필요"
한국일보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외무차관 등 이란측 협상단이 4일 오스트리아 빈에 마련된 이란 핵합의 복원 회담장을 떠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빈=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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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이 제시한 중재안에 서면 답변을 제출했다. 이란과 미국 간 이견도 상당히 좁혀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어느 때보다 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란 국영 IRAN통신은 16일(현지시간) “외무부가 중재안에 대한 서면 답변을 EU에 보냈다”며 “미국이 현실을 직시하고 유연성을 보인다면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EU는 미국과 이란의 입장을 종합한 최종 중재안을 핵합의 당사국(이란,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에 전달하고 답변 기한을 15일로 정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측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의 답변을 살펴보고 있으며 다른 당사국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답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란 당국자는 “제재 부활 방지 보증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관련 문제가 풀린다면 중재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IRNA에 말했다.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대표부 미하일 울리야노프 대사는 “이란이 중재안 내용 중 ‘보장’ 관련 부분이 강화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과 체결한 핵합의는 이란이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한 뒤 제재를 복원했고, 이에 맞서 이란은 IAEA 핵사찰을 거부하고 우라늄 농축 속도를 높이며 핵무기 개발에 다가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핵합의 복원 협상에 힘을 쏟아 왔다.

최근 이란은 그간 미국에 협상 조건으로 제시했던, 이란혁명수비대에 대한 테러조직 지정 해제 요구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미국이 또 다시 핵합의에서 탈퇴하거나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부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 자국 핵시설에서 검출된 미확인 핵물질에 대한 IAEA 조사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의견이 다른 세 가지 사안이 풀인다면 우리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협상에 실패한다고 해서 세상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도 핵합의 복원 기대감을 내비치면서 이란에 신뢰 보장을 촉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EU 중재안에 담긴 근본적 요점에 동의한다”며 “이는 모든 사안이 협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란이 제재 해제를 원한다면 근본적으로 행동을 바꿔야 한다”면서 “미국은 중재안에 대한 생각을 EU와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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