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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주식·부동산도 코인으로…웹3.0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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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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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인터넷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은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가기 어렵다. 웹3.0은 바로 이러한 전환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정보의 소유권이 개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일리야 폴로수킨 니어프로토콜(NEAR) 공동창립자는 최근 국내 블록체인 컨설팅 기업 블리츠랩스가 주최하는 '2022 코리아 웹3 로드쇼'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니어프로토콜은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전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일정 부분을 분할해 거래 검증을 처리하는 '샤딩'을 통해 초당거래량(TPS)를 높인 게 특징이다. 폴로수킨은 "웹3.0의 핵심은 전환비용"이라고 콕 집었다. 웹3.0은 블록체인 기반의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블록체인을 통해 정보의 주도권이 정보를 만들어낸 사람. 즉 개인에게 있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의 웹2.0은 구글이나 네이버처럼 중앙화된 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한다.

폴로수킨은 "현재의 웹2.0 플랫폼들은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 대신 고객의 데이터가 기업의 소유자산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는 전환비용을 높게 책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축적된 친구 프로필, 본인의 기록들과 같은 자산이 다 사라지는 것"이라면서 "웹3.0은 개인이 디지털 자산을 소유할 수 있고, 플랫폼의 의사결정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폴로수킨은 메타마스크나 카이카스같이 언제든 내 자산을 모두 옮길 수 있는 코인 지갑서비스를 예시로 들었다.

폴로수킨은 웹3.0이 적합한 산업에 금융, 콘텐츠, 소셜미디어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흔하지 않지만, 국가는 언제든 개인의 자산을 몰수할 수 있다"면서 "금융 분야에서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의 존재가 최근 떠오르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도 코인을 활용한 카드 결제가 가능하며 앞으로는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에도 블록체인의 도입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콘텐츠 산업에 대해서도 "이전까지는 개개인의 아티스트들이 작품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너무 많은 비용이 들었다"면서 "블록체인을 통해 아티스트들에게 더 많은 보상이 돌아갈 수 있고, 웹상에서도 NFT 등을 통해 대체불가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에 대해선 "파편화된 수많은 플랫폼 사이에서 이용자들이 자신의 정보를 쉽게 이동시킬 수 있기에 블록체인이 유용하다"고 말했다.

폴로수킨이 웹3.0을 강조한 건 니어프로토콜이 '확장성'과 '사용성'에 집중하는 코인이기 때문이다. 니어프로토콜은 이더리움처럼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레이어1' 블록체인이다.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 비트코인과는 다르게 빠른 네트워크 속도가 중요하다. 게임, NFT, 디파이 등 여러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들을 고객들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려면 속도가 빨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니어프토콜이 구현하려는 이상은 웹3.0인 셈이다.

니어프로토콜은 현재 사용성에 집중하고 있다. 폴로수킨은 "니어프로토콜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발자 측면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더리움의 솔리디티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루지 못하더라도 자바스크립트 같은 비교적 잘 알려진 프로그래밍 언어로도 니어프로토콜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바스크립트는 전 세계 2000만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다루는 언어다. 그는 또 "사용자 입장에서도 니어프로토콜은 오로라플러스처럼 스테이킹을 하면 50개의 코인 이체를 공짜로 할 수 있는 구독형 모델을 제공해 사용성이 좋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의 힘은 사용성 등도 중요하지만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 온다. 보다 많은 사람이 해당 블록체인에 참여할 때 그 프로젝트의 효율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폴로수킨은 "니어프로토콜 커뮤니티를 확장하기 위해 지역허브를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시간대에서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게 해당 지역에서의 커뮤니티를 키우는 데 무척 중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와 케냐 등에 이미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고 이번 기회에 한국에서도 커뮤니티를 확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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