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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사이버보안 업계, 상반기 성적표 '방긋'…하반기도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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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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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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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사이버보안 업계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비대면 근무 등 디지털 영역 확대로 사이버보안 위협이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 세계적인 사이버 공격이 늘어나면서 하반기 업계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안랩, 매출 1000억 넘겼다…파수, 창사 첫 상반기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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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375억7245만원, 영업이익 294억6064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3%, 3%씩 늘었다. 매출액은 전체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SK쉴더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3998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1%, 15.7% 증가한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호조세는 2분기에도 이어졌다.

앞서 성적표가 공개된 사이버보안 기업들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파수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6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6% 늘고 영업이익은 5억2300만원을 기록하며 창사 23년 만에 첫 상반기 흑자를 달성했다. DRM(데이터보안) 및 비식별 보안, 애플리케이션(앱) 보안 등 전 사업 부문 매출이 고르게 성장한 영향이다. 올해 1분기엔 영업손실 2억2810만원, 당기순손실 2억2512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억원가량 적자폭을 줄였다.

지니언스 실적도 크게 성장했다. 지니언스는 2분기 매출액 97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9%, 58.9% 성장했다. NAC(네트워크 접근 제어 솔루션) 분야 기존 고객 확산과 신규 고객이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가상자산 거래소·건설 등 EDR(단말기반 지능형 위협 탐지 및 대응 솔루션) 사업 영역을 확대한 점도 긍적적 영향을 미쳤다.

안랩은 매출액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안랩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033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액 기준 1000억원을 넘었다. 2분기 매출액은 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37억원, 당기순이익은 3억원으로 각각 17.9%, 96.6%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4월 설립된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 투자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사이버戰에 보안수요↑…하반기 실적 예상도 '맑음'

사이버보안 업계가 상반기 실적 성장세를 보인 데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햇수로 3년간 이어진 팬데믹 장기화에 기업 업무 구조가 대부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출근과 재택을 혼합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채택하는 등 업무 환경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IT(정보기술)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예측한 IT 보안 시장 5년 연평균 성장 속도는 코로나19 이전 전망치 대비 빠른 속도로 상향조정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전체 IT 보안 시장 규모는 지난해 770억달러(약 100조7545억원)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14% 증가해 1300억달러(약 170조1050억원)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클라우드 도입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네트워크 보안에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분야는 방화벽 부문이다. 가트너는 방화벽 시장이 2020년~2025년 연평균 8.4% 성장해, 규모가 190억달러(약 24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사이버 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사이버 보안 수요가 하반기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사이버보안 산업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공공 사이버보안 영역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 IT 보안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경계 없이 사이버보안 시장 자체가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기업과 기관 모두 전반적으로 사이버보안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라며 "지금 분위기로 봐선 하반기에도 사이버보안 업계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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