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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깜짝 스타' 김세인 "공격과 수비 모두 잘하는 선수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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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에서 리베로로 뛰던 김세인, 도로공사 이적 후 공격수로

연합뉴스

환하게 웃는 김세인(가운데)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순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종민(48)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지난 4월 김세인(19)을 보상 선수로 지명한 뒤 "우리 팀에서는 공격수로 활약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4개월이 지났다.

김세인은 공격에 전념하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2022 순천·도드람컴 프로배구대회의 깜짝 스타로 등장했다.

페퍼저축은행에서 수비 전문 선수 리베로로 뛸 만큼 수비는 이미 검증됐다.

173㎝의 작은 키, 포지션 변경 등의 '서사'를 지닌 김세인이 배구 팬들의 눈길을 끄는 라이징 스타로 부상했다.

김세인은 16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B조 2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공격 점유율도 27.33%로 가장 높았고, 45.45%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찍었다.

승부처였던 4세트 23-24, 떨리는 순간에서 퀵 오픈을 성공해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가고 31-30에서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끝낸 '공격수'도 김세인이었다.

키 190㎝의 한국 최고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의 견제를 받았던 김세인은 "무조건 찍어 때리기보다, 상대 블로킹을 활용해 밀어치기도 하고 수비의 빈 곳을 보며 직선 또는 대각선 공격도 했다"고 떠올렸다.

김종민 감독이 김세인에게 기대했던 바다.

김세인은 지난 14일 '친정팀' 페퍼저축은행과의 예선 1차전에서 8득점 하며 주목받았다. 당시 공격 성공률은 36.36%였다.

김종민 감독은 "연습 때 보여준 것의 절반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기회를 더 주겠다"고 김세인의 성장을 예고했다.

이틀 만에 다시 아포짓으로 나선 김세인은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하고, 20점도 넘기는 감격을 누렸다.

김세인은 "내가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기분 좋다"고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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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인의 강 스파이크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선명여고 시절 김세인은 1학년부터 주전으로 코트에 섰다.

선명여고에서 그의 자리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였다. 공격과 수비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고, 3학년이던 2021년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 여고부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다만 173㎝의 키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신생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김세인을 지명했다.

김세인은 2021년 10월 19일 페퍼저축은행의 V리그 정규리그 첫 경기였던 KGC인삼공사전에 '리베로'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김세인은 리베로를 주로 맡다가,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에 공백이 생기면 포지션을 바꿨다.

김세인은 "솔직히 조금 아쉬웠다. 공격으로도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리베로로 뛰는 시간이 많아서 수비에 집중해야 했다"며 "간혹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도 공격이 잘되지 않았다. 공격 훈련이 부족했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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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순천 프로배구대회 '깜짝 스타' 김세인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세터 이고은이 한국도로공사를 떠나 페퍼저축은행에 둥지를 틀면서, 김세인의 인생도 바뀌었다.

김종민 감독은 김세인을 보상 선수로 지명한 뒤, 그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팀에 오면 공격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인은 이적 후 공격 훈련 시간을 늘렸고, 실전에서 공격력을 뽐냈다.

김종민 감독은 "김세인은 키가 작으니, 빠른 팔 스윙과 힘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두 번째 경기(16일 현대건설전)에서는 첫 경기보다 훨씬 좋은 경기를 했다"고 칭찬했다.

오는 10월 개막하는 2022-2023 V리그 정규리그에서는 김세인은 서브 리시브와 공격을 모두 소화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뛴다.

리베로로 보낸 '아쉬웠던 시간'도 김세인에게는 보약이 될 수 있다.

김세인은 "공격도 수비도 모두 잘하고 싶다. 페퍼저축은행에서 열심히 수비 훈련을 했다. 도로공사에서 공격과 블로킹을 더 배워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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