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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우크라전 174일, 크름탄약고 또 폭발…전쟁 확대 여부 주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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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크름반도 러군 탄약고 폭발…주변 변전소 화재 이어져
러군, 우크라 지원 사보타주 언급 …'심판' 경고, 확전 위기
러군, 자포리자 원전 인근 공격…북부 하르키우 포격도
우크라 "러군, 최대 6만개 포탄…매일 800회씩 포격"
우크라, 멜리토폴 철도 파괴…러군 후방 보급로 추가 차단
뉴시스

[크름반도=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러시아령 크름반도 메이스코예 마을 인근 러시아군 탄약고에서 폭발이 일어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6시 탄약고에서 폭발이 일어나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전선과 철로, 주택이 파손됐다고 밝히면서 '비밀 파괴 공작'이라고 비난했다.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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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태규 유자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74일째인 1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름반도 내 탄약고 폭발이 또 발생했다. 서부 공군기지 폭발 일주일 만에 이뤄진 2차 폭발이다.

1차 폭발 당시 공격 주체를 언급하지 않았던 러시아는 2차 폭발을 내부 침입자의 공작에 따른 '사보타주'에 의한 결과라고 판단했다. 우크라이나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면서도 개연성을 시사했다.

크름반도를 본토로 간주하고 있는 러시아의 향후 판단에 따라 확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가 크름반도 공격을 명분으로 전면전을 선포할 경우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러시아가 전면전을 선포할 정도로 전력이 남아 있는지는 의문이다.

CNN,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등을 종합하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6시15분께 크름반도 북동부 잔코이 지역의 마이스케 마을에 있는 군부대 임시 탄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보관 중이던 탄약고가 폭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추가 성명을 통해 이번 폭발을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에 의한 결과였다고 규정했다고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보도했다. 노동쟁의에서 나온 사보타주는 비밀 파괴 공작이란 군사용어로 널리 쓰이고 있다.

사보타주는 적 주요 시설 타격을 위한 비밀 공작원의 침투를 전제로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무장 조직에 의한 공격이 있었다는 점을 러시아가 인정한 것이다. 1차 폭발 당시 실수에 의한 폭발이라는 주장과 다른 상황 인식이다.

앞서 지난 9일 크름반도 서부 사키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폭발 당시 러시아는 대외적으로 단순 취급 부주의로 일어난 탄약고 폭발이라고 주장했었다. 이후 위성사진을 통해 비행장에 있던 전투기 9대가 정밀 타격을 받아 파괴된 흔적이 확인됐다.

러시아 측 크름반도 지도자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이번 폭발로 민간인 2명이 다쳤으나 중상자는 없다"면서 "폭발 후 주변 변전소에 화재가 나면서 인근 주민 3000여명이 대피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으로는 이번 폭발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크름반도 수복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뉴시스

[크름반도=AP/뉴시스] 플래닛 랩스 PBC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9일(현지시간) 크름 반도의 러시아 사키 공군기지에서 폭발이 발생한 후 파괴된 러시아 항공기들이 보인다. 러시아 당국은 공군기지에 보관 중이던 폭발물이 터졌지만 피해 전투기는 없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 고위당국자는 폭발이 현지 반군의 지원을 받은 공격으로 발생했다며 공격 성공을 축하했다.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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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우크라이나 군이 (크름반도의) 완전한 점령 해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크름반도와 다른 지역의 비무장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에 "정상 국가의 크름반도는 흑해와 산과 휴양이 있는 지역이지만,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는 창고 폭발과 함께 침략자와 도둑의 사망 위험이 높은 곳이 됐다"고 적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정례 화상 연설에서 "매일 밤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에서 폭발에 대한 새로운 보고를 받고 있다"면서 "크름반도 지역의 우리 국민들은 러시아 군의 탄약고와 사령부 등에 접근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의 러시아 군 후방 보급거점으로 연결되는 철도가 지속적인 포격으로 훼손됐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은 크름반도에서 헤르손으로 연결되는 교량 3개를 모두 파괴하며 러시아 군을 고립시켰다.

이에 러시아 군은 헤르손 전선의 지휘부를 후방 거점인 멜리토폴로 옮겼다.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군의 후방 보급선을 완전 차단하기 위해 멜리코폴로 이어지는 철로 공격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반 페도로프 멜리토폴 시장은 우크라이나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 군은 헤르손에서 200㎞ 가량 떨어진 멜리토폴에 후방 군사기지로 사용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철도를 통한 보급이 어려워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부 헤르손에 주둔하던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교량 및 철도 파괴로 인해 탄약과 연료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자 군 지휘부를 옮긴 것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유리 소볼레우스키 헤르손 지역 의회 수석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군 사령부의 주요 부분이 헤르손을 떠나 다른 전선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또 북부 제2도시인 하르키우에서도 공격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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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폴=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니코폴에서 한 남성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아파트를 청소하고 있다.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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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르 테레호프 시장에 따르면 하르키우의 9개 구역 중 5개 구역에서 건물, 도로 등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

그는 "러시아군이 도시의 여러 지역을 한번에 공격한 것은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사상자 수는 아직 파악 중이다.

또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동부 전선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보고했으나 영토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자포리자 원전 인근은 지속적으로 공격에 노출되며 핵 재앙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자포리자원전과 드니프로 강(江)을 중심으로 마주하는 니코폴이 러시아로부터 재차 로켓 포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거 지역이 공격을 받아 4명이 다쳤다.

반면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북부에 위치한 쿠르스크 원자력발전소의 6개 전력선을 폭파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와는 별개로 러시아 군이 최근까지 하루 800회씩 포격을 이어오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군 분석이 나왔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육군 총사령관은 "러시아 군은 전장을 향해 계속 진격하고 있다"며 "하루에 최소 40개에서 최대 6만개 가량을 포탄을 사용해 매일 700회에서 800회씩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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