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수만 회사 문제 개선안 내놔라"···얼라인, 에스엠에 법적대응 경고 [시그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수만 회장 측 일감 몰아주기 개선 없어

이사회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고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17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이사회에 주주 서한을 보내 "9월 15일까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문제 개선 계획 및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서면으로 발표해달라"고 요구했다. 얼라인 측은 에스엠 이사회를 상대로 주주 대표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며 압박했다. 이들은 에스엠 기업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카카오로 매각 협상도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엠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18.73%, 439만여주)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최대 1조원에 매각하기 위해 CJ에 이어 최근까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격 이외 이수만 프로듀서의 역할에 대한 이견으로 최근 접촉이 끊긴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SM이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에 매년 인세로 수백억원을 지급해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소액주주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지지를 받았고, 지난 3월 SM 정기 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제안으로 올린 곽준호 감사 선임안이 가결됐다.

"주총을 통해 SM 이사회가 진정성을 갖고 라이크기획 계약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에 주총 이후에는 추가적인 공개 행동을 보류하고 우호적으로 경영진과 교류하며 진행 상황을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총일로부터 벌써 5개월 가까운 시간이 지난 현시점까지 라이크기획 계약 문제와 관련해 개선 방안이나 진행 상황이 발표되지 않았다"며 "올해 상반기에도 여전히 114억원이 라이크기획에 수수료로 지급됐다"고 강조했다.

114억원은 SM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386억원의 30%에 달하는 금액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곽준호 감사를 통해 이사회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거나 직접 주주대표 소송에 나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 밖에 이사회 의사록이나 회계장부 열람 청구도 가능하다.

라이크기획 문제를 두고 얼라인파트너스는 "이 문제는 SM 주주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진, 주주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항"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검토해 합리적인 대안을 수립하고 변화를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충분히 제시되지 못하면 주주로서 다양한 법적 권리 행사를 포함해 다양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얼라인파트너스는 특수관계자를 포함해 SM 지분 약 1.1%를 보유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