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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원칙' 기반 외교성과 강조…이준석 질문엔 말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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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취임 100일 대통령에게 듣는다'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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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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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에서 외교 성과를 강조했다. 자유·인권·법치 등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기반으로 약화된 한미동맹을 정상화하고 중심으로 한일관계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과도 생산적인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면서 '담대한 구상'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의 관계 등 국내 정치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외교·안보, 자유·인권·법치 기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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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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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대통령에게 듣는다'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외교·안보에 있어서 자유와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 나가고자 책임있는 노력을 해왔다"고 자평했다.

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취임 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공고히 한 점과,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한 점을 성과로 꼽았다.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하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최초로 참여해 방산 수출 등 성과를 거둔 점도 언급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선 "역대 최악의 일본과의 관계 역시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해 빠르게 한일관계를 복원시켜 나가겠다"면서도 과거사 문제는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원칙에 두고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일본 언론의 질문을 받고 "한일 양국이 미래 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할 때 양보와 이해를 통해서 과거사 문제가 더 원만하게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며 "동북아 세계 안보 상황에 비춰보더라도, 공급망과 경제안보 차원에서 보더라도 한일 간에 미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관계가 됐기 때문에 과거사 문제도 합리적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 관련 '담대한 구상' 재확인…"확고한 의지 보여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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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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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문제에선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할 경우 정치, 경제, 군사 등 포괄적 지원을 하겠다는 '담대한 구상'을 언급하면서도 "우리의 주권사항에 대해서는 더 이상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북 대화를 제의할 용의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북한과의 대화는 필요하다"면서도 "남북간의 대화나 주요 실무자들의 대화와 협상이 정치적인 쇼가 돼서는 안 되고 실질적인 한반도 동북아의 평화 정착에 유익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여지를 남겨뒀다. 윤 대통령은 "제가 광복절에 발표한 비핵화 로드맵에 따라 우리가 단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먼저 다 비핵화를 시켜라, 그러면 우리가 그 다음에 한다, 이런 뜻이 아니다"라며 "그런 (비핵화의) 확고한 의지만 보여주면 거기에 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도와주겠다는 이야기기 때문에 종전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은 대한민국 정부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저나 우리 정부는 북한 지역의 어떤 무리한 또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전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남북한 간의 지속가능한 평화의 정착이고 우리가 북한에 대해 여러 가지 경제·외교적 지원을 한 결과 북한이 그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변화한다면 그 변화를 환영하는 것뿐"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의 비핵화가 불가능하다면 한국도 핵을 보유해 세력 균형을 달성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엔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가 항구적인 세계평화에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전제"라며 단호한 입장을 말했다.


이준석 질문에 "민생에 매진하느라 챙길 기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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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 도착,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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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같이 한미·한일관계와 외교 정책, 대북 정책 등 외교안보 사안에 대해 비교적 명확한 입장을 막힘 없이 밝혔다. 반면 국내 정치와 관련해선 극도로 언급을 아꼈다. 여당내 갈등이 분출하는 상황이지만 모두발언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고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여러 지적을 하는데 여당 내에서 집안싸움이 계속 이어지면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시나'란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의 안전에 매진을 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께서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하셨는지 제가 제대로 챙길 기회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 저는 작년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어떠한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해 본 적이 없다는 점을 좀 생각해 주시기를 바라겠다"고 밝혔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입장 표명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의 당내 혼란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촉발한 '내부총질' 문자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답변이었단 지적도 나온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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