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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비판하며 '법·원칙' 자신감 vs 갈등 풀어내는 정치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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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대통령에게 듣는다' 기자회견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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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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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차를 맞아 열린 첫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자세를 한껏 낮추고 국민을 강조하는 자세, 비교적 정제된 발언과 '쇼'를 하지 않는 진정성은 평가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새로운 내용이나 디테일이 부족하고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하며 갈등을 풀어내는 정치의 부재는 아쉽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1분간 국정과제·성과 설명…"짜놓은 플롯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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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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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대통령에게 듣는다'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한 가운데 취임 후 첫 회견이 국정 동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기자들과 수시로 대화를 갖는 만큼 40분간 간결하게 진행한단 방침을 세웠다. 질문의 주제나 질문자를 미리 정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는 54분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 21분을 할애했다. 지난 100일간 정부가 추진해온 주요 국정과제와 성과를 나열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성과 얘기를 너무 많이 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대통령께선 여러 논란 가운데 100일간 이 정부가 뭘 했는지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고 느낀 것 같다"며 "자화자찬의 의미는 전혀 아니고, 국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대통령들이 이미 짜놓은 플롯과 시나리오에 입각해 '국민과의 대화'란 이름 하에 사람들 골라 정해진 질문만 하던 것과 완전히 달랐다"며 "기존 틀을 벗어나려 했다"고 평가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자세를 한껏 낮추고 국민 마음을 경청하고 쓴소리를 듣겠다며 태도를 전향적으로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법·원칙 복원 강조…文과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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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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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최대 성과로 시종일관 강조한 것은 법과 원칙의 복원이었다. 특히 전임 정부와의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윤 대통령은 "과거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국가 사정의 컨트롤타워로서 대통령 권력을 헌법과 법 위에 올려놓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저는 민정수석실을 폐지하여 사정 컨트롤타워 권한을 포기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의 제왕적 초법적 권력을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 들어오게 했다"며 과거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을 인사정보관리단에 이관하고, 과거 청와대를 통해 통제된 경찰 업무를 경찰국 신설을 통해 국민에 의한 통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노사 문제에 있어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해결한 점을 강조했으며, 탈원전 정책도 법과 원칙이 아닌 이념에 기반한 정책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살려낸 점을 성과로 언급했다. 경제에 있어서는 전 정부의 '소주성(소득주도성장)'을 "잘못된 경제정책"이라고 규정하고, 경제 기조를 민간·시장·서민 중심으로 정상화했다고 강조했다. 상식을 복원했다고도 자평했다. 외교안보 문제에 있어선 자유와 인권, 법치 등 보편적 가치를 원칙으로 언급하면서 한미동맹 재건과 한일관계 회복을 성과로 내세웠다.


이준석 질문에 말 아껴…인적 쇄신도 구체적 방향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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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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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법·원칙에 대해선 강한 자신감을 피력한 반면, 국내 정치나 통치와 관련해선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여당의 갈등이 깊은 상황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관련한 질문에 즉답을 피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표의 지적과 여당 내홍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의 안전에 매진을 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께서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하셨는지 제가 제대로 챙길 기회도 없다"고 답했다. 논란의 확산을 막으려는 발언으로 보이지만 윤 대통령이 '내부총질' 문자메시지에 대해 통크게 '결자해지'하고 당내 갈등 수습을 촉구할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솔직하게 의사표현이 서툴렀다, 과했다 등 분명한 입장을 말하며 이 전 대표를 껴안았으면 대통령이 대인배라는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며 "이 전 대표 입장에선 윤핵관들과 윤 대통령을 구분하면서 대통령과 관계 회복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었는데 자신이 넘긴 공을 윤 대통령이 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윤 대통령은 인사 쇄신이 국면전환이나 지지율 반등의 정치적 목적을 갖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향은 언급하지 않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당·정·대 인적 쇄신안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이 아쉽다"며 "MB(이명박 전 대통령)가 '아침이슬'을 언급하며 사과한 것처럼 통렬한 반성문이 포함되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문제에 '양극화 문제' 보충한 尹대통령…"느리지만 변화"

이날 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변화가 엿보였다는 평가도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견 말미에 앞서 답변한 '노사 문제 해결 방안'에 법과 원칙 외에 추가로 답변을 보충했다. 윤 대통령은 사회자가 회견을 마치려고 하자 "잠깐만"이라며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에 대해 저희가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거기에 대한 대안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법과 원칙 외에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속도는 느리지만 차츰 변화하고 있다는 징조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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