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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드라마 속 공유·현빈 보고 한국 찾았다 실망해 귀국하는 서구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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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대 이민주 연구원 “공유·현빈 매료돼 한국 찾는 ‘넥플릭스 효과’ 있다” 분석

실상은 다르기도…일부 외국인 여성, 인종차별·성관계 요구에 불쾌감 토로

세계일보

한국의 어느 번화가 풍경. C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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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 후 한국 남성상에 매료돼 한국을 찾았다가 실망해 돌아가는 서양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체 CNN은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성별 및 인종 정치(race politics)를 연구중인 이민주 박사후 연구원의 연구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대중 문화에 대한 서양인의 관심도가 한국으로의 관광에 미치는 요소를 연구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 연구원은 한국내 8개의 호텔에서 북아메리카 및 유럽에서 온 123명의 여성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이른바 ‘넥플릭스 효과’를 발견했다.

한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해외에도 수출된 넷플릭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도깨비’ 등은 현빈이나 공유와 같이 훤칠한 외모에 늘씬한 신체를 자랑하는 남우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는다.

이 배우들이 연기한 드라마 속의 인물들은 여성을 자상하고 차분하게 대하는데, 이 연구원의 분석에 의하면 이를 본 서양 여성 시청자들이 자국 남성들의 모습과 대조시키며 한국 남성들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이 분석한 서양 여성 시청자들의 자국 남성상은 ‘지저분한 외모에 편향된 사고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많은 여성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았다가 실망한 채 돌아가기도 한다.

K-팝과 한국 드라마 등에 매료돼 2021년 부산을 찾았다는 아프리카 모로코 대학생 미나씨(20)는 거리에서 자신의 신체를 더듬고 성관계를 요구하는 남자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녀는 “(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를 접하며) 잠깐 설레였지만 남녀 상관 없이 인간은 모두 똑같은것 같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본국으로 돌아간 미나씨는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흥미를 잃었으며, 한국 남성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도 밝혔다.

미국 워싱턴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콴드라 무어씨(27) 역시 한국을 찾은 후 실망을 금치 못했다. 2017년 서울을 찾은 그녀는 데이트 앱을 통해 나이트 클럽에서 한 남성과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이 남성은 무어씨에게 “아프리카로 돌아가라”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또한 그녀는 많은 한국 남성들이 자신과의 성관계에만 집착하는 모습 또한 발견했다고 털어놓았다.

무어씨는 “왜 조용한 곳에서 식사를 먼저 할수 없을까”라고 반문하며 “그들은 한국 여성들이 그런 (경박스러운) 태도를 거부할 것임을 알 것이다”라며 일부 한국 남성들이 보인 추태를 꼬집었다.

한국 남성들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이 연구원은 “이들은 스스로가 특별한 성격의 집합체에 속해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무례하게 행동해도 된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 연구원은 “한국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서양 여성들이 여전히 이상적인 남성상을 그리고 있고, 모국 남성들에 대한 실망감이 그대로인 만큼 한국 남성에 대한 환상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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