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수복 작전 시작?… CNN “크림 반도서 잇단 폭발, 우크라가 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위치한 러시아 흑해 함대 본부 앞에서 러시아 해군과 경찰이 순찰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흑해함대 본부를 드론으로 타격해 6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부인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로 병합한 곳이다./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 반도에서 최근 폭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배후설’에 대해 부정·함구하던 우크라이나 정부가 “우리가 저지른 일”이라고 인정했다고 미국 CNN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날 CNN은 익명의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 “우크라이나가 지난 9일과 16일 크림 반도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의 배후에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9일 크림 반도 사키 공군 기지에서 일어난 폭발을 두고 “우리와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는데, 이 주장이 뒤집힐 내부 증언이 나온 것이다. 앞서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도 당시 사고에 대해 “크림 반도 내 친우크라 세력에 의한 것일 수 있다”며 자국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16일 크림 반도 잔코이 지역에서 발생한 탄약고 폭발 사고에 대해선 러시아 국방부가 “명백한 사보타주(sabotage) 행위”라며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이에 대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우크라이나군은 완전한 점령 해제가 달성될 때까지 크림 반도 비무장화를 계속 시도할 것”이라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잇따른 폭발 사고를 ‘크림 반도 수복 작전’의 일환으로 공식 인정할 경우, 러시아군이 강력한 맞대응에 나서면서 ‘파멸적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 “전쟁은 크림 반도에서 시작해 크림 반도의 해방과 함께 끝나야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 관리들 사이에 ‘크림 반도가 전쟁의 참화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크림 반도에서의) 폭발의 배후에 있다면, 이는 전쟁이 급속도로 확대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12일 미 여론조사 기관 국제공화주의연구소(IRI)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 64%가 “이번 전쟁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모든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김동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