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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故 마허 교수님의 선물 같다" 역전승 이끈 이대호의 추모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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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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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리빙 레전드 이대호가 후반기 첫 1경기 3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현역 마지막 해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이대호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의 8-6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대호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롯데가 0-4로 끌려가던 1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롯데는 이대호의 3타점 이후 기세를 몰아 3점을 더 뽑아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대호는 이후 2회말 두 번째 타석과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더 추가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4회말의 경우 순간적으로 방망이를 툭 던져 1, 2간을 꿰뚫는 타구를 날려보내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던 후배들에게 박수를 이끌어냈다.

롯데는 이대호의 활약 속에 7위 두산을 제압하고 2연승을 내달렸다. 5위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를 5경기로 유지하면서 후반기 잔여 게임 동안 5강 다툼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대호는 경기 후 "최근에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었는데 이 감이 이어지는 것 같아서 기쁘다. 오늘 경기가 끝나서 이제 38경기밖에 남지 않았다"며 "많이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마치고 싶은 게 내 목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지나간 경기는 잊어야 한다. 부상 선수도 돌아왔고 코로나19 때문에 쉬었던 선수들도 복귀했기 때문에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대호는 그러면서 지난 16일 유명을 달리한 故 캐리 마허 전 영산대 교수를 향한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마허 교수는 2008년 처음 한국을 찾아 롯데 야구에 매료된 뒤 10년 넘게 롯데의 사직 홈 경기 대부분을 관람하며 자이언츠를 응원해왔다.

2020년 초 다발성 골수증 진단을 받고 투병하는 와중에도 롯데를 향한 응원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사직야구장으로 발걸음 해 롯데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최근 병세가 악화되며 안타깝게도 별세 소식이 전해졌고 절친했던 지인들이 장례 절차를 밟고 있다.

롯데 구단은 장례 기간 동안 물품, 주류, 음료를 비롯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대호도 경기에 앞서 SNS를 통해 추모의 글을 남겼던 가운데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대호는 "마허 교수님께서 롯데를 정말 많이 사랑해 주셨다는 걸 우리 선수들이 모두 다 알고 있다"며 "오늘 정말 힘든 경기였는데 교수님께서 가시면서 좋은 선물을 주신 것 같다. 이제 하늘에서 편히 쉬시면서 롯데 야구를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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