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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립경찰병원 분원 반드시 유치해 정주여건 개선에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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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철 경남 하동군수 인터뷰

지역소멸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하동… 교통-환경 뛰어나지만 의료시설 부족

인구 감소 해결하기 위해 병원 필요… 주요 먹거리인 관광분야 육성 위해

환경보전 타당성부터 먼저 확보해야

동아일보

하승철 경남 하동군수가 16일 군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하 군수는 “국립경찰병원 분원을 하동에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동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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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찰병원 분원 하동 유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

하승철 경남 하동군수(58)는 16일 군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하동에는 종합병원은커녕 24시간 진료를 담당하는 응급실조차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하 군수는 “국립경찰병원 유치가 하동의 공공의료를 강화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최근 경찰청에 유치신청서를 냈다”고 덧붙였다.

하 군수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국립경찰병원 분원은 응급의학과 건강증진센터 등 2개 센터와 23개 진료과, 550개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다. 하동군은 이 병원을 유치할 경우 1300억 원 이상의 지역 경제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 군수는 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인구감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묘안으로 보고 있다. 그는 “경찰병원 분원은 하동의 공공의료를 개선할 기회일 뿐만 아니라 정주여건을 개선해 인구를 늘리고 기업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경찰병원 분원 유치 경쟁에서 하동군은 지리적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전국의 19개 지자체가 경찰병원 분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고 유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 군수는 “하동은 영호남 교통 요충지인 데다 지리산, 섬진강, 남해에 접한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환자의 신체적 치료뿐 아니라 정신적 치유도 이뤄낼 수 있는 입지”라고 평가했다.

하 군수의 민선 8기 슬로건은 ‘소통·변화·활력, 군민과 함께’다. 이를 위해 △공감하는 열린 군정 △성장하는 지역경제 △매력 있는 문화관광 △꿈 이루는 미래교육 △행복 주는 복지군정이라는 5개 목표를 설정했다. 그는 “군민과 호흡하고 소통하면서 풀어야 할 문제를 투명하게 그 과정을 공개하면서 군민의 공감을 얻겠다”고 말했다.

하동은 현재 ‘지역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하 군수는 “인구를 늘리려면 일자리는 물론이고 정주여건 개선이 필수”라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갈산산업단지, 대송산업단지 등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를 조기에 정상화하고, 청년 일자리 확대,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 하동차 산업의 발전 패러다임 전환 등 다양한 인구 증가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도시 하동의 먹거리인 관광 분야에 대해 하 군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하동만의 매력 있는 관광요소를 추가로 찾아내 도시 경쟁력을 향상하겠다”고도 했다. 전임 군수가 추진해온 지리산 자락에 케이블카, 모노레일, 전기열차를 조성하는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사업은 장기 과제로 분류해 면밀히 재검토하기로 했다.

하 군수는 “하동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대형 관광시설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자연환경 같은 하나밖에 없는 공공재는 한번 훼손되면 복구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적인 안전성과 환경보전 측면에서 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바람직한 사업구조 모델인지, 군 재정이나 군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지역의 학생 수가 줄어든 상황에 대해선 명문고 육성 등 교육정책의 집중화, 특성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교육은 하동의 미래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아주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각별히 챙겨 군민들이 행복한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하동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하동군 옥종면 출생인 하 군수는 부산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하동군 부군수, 진주시 부시장, 경남도 경제통상본부장,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다. 6·1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민의힘 이정훈 후보를 8.02%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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