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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미 연준, 강력한 금리인상 의지 확인...속도조절 가능성은 열어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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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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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7일(이하 현지시간) 강력한 금리인상 의지를 재확인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상당한 규모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강력한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임을 천명했다.

그러나 연준의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더 매파적인 발언이 나올 가능성으로 인해 노심초사하던 주식시장은 의사록 발표 뒤 낙폭을 좁혔다.

충격적인 발언은 없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25~2.5% 기준금리가 '중립적인' 수준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26~27일 FOMC에서 연준 고위관계자들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2.25~2.5% 수준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수준의 금리가 물가와 경제성장이 균형을 잡는 중립적인 수준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의사록은 "인플레이션이 위원회(FOMC) 목표를 여전히 크게 웃돌고 있어 참석자들은 제한적인 정책(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하는 것이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법적 의무 달성에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속도조절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의사록은 아울러 물가 오름세가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면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점도 예고했다.

의사록은 "통화정책이 앞으로 더 옥죄어지면 특정 시점에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고 참석자들이 판단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성장, 인플레이션 누적효과를 평가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임을 확실히 한 것이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강경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하게 2% 수준으로 떨어지는 과정에 들어섰다는 점이 확인될 때까지는" 지금의 강력한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가지표가 관건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향후 금리인상 폭이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판단하는 것과 달리 아직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조짐이 거의 없다는 판단을 당시 FOMC는 내렸다.

대신 FOMC는 강력한 물가 상승 억제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인플레이션이 바람직한 수준으로 하락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FOMC 뒤 발표된 7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5% 상승해 오름세가 이전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강 중임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잇달아 공개되고 있어 속도조절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수입물가 모두 상승 흐름이 둔화됐다.

잘못된 신호
그렇지만 연준은 상황에 대응해 정책 고삐를 느슨하게 풀 경우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때문에 한동안은 강경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연준이 잘못된 신호를 보내면 인플레이션이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의사록은 시장이 연준의 강력한 통화긴축 의지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하면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될 수 있다는 점을 참석자들이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작업이 훨씬 더 어려워지고, 그에 따른 경제적 대가 역시 막대할 것으로 연준은 우려했다.

연준은 다음달 20~21일 FOMC를 다시 연다.

당초 지난달과 같은 0.75%p 인상이 유력했지만 지금은 0.5%p 인상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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