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5980원 이마트 치킨까지…더 내리는 대형마트vs 또 올리는 치킨 프랜차이즈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투데이

후라이드치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마트가 18일부터 일주일 동안 치킨 등 주요 먹거리를 특가에 판매한다. '반값치킨' 전쟁을 불러일으킨 홈플러스의 '당당치킨'(6990원)보다 가격을 더 낮춘 마리당 5980원에 선보이면서 대형마트발 저가 치킨 전장을 넓히고 있다. 반면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가맹점주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24일까지 이마트 ‘(9호)후라이드 치킨’을 1마리당 5980원에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종전에 판매하던 ‘5분 치킨’과 같은 크기의 생닭을 원료로 유사한 방법으로 조리했다. 앞서 선보인 이마트의 저가 치킨인 '5분 치킨'보다 4000원 저렴한 가격으로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경쟁 대형마트가 내놓은 저가 치킨보다 더 저렴하다.

일주일간 '국민 외식 메뉴' 특별 행사를 위해 이마트는 총 6만 마리 분량의 치킨을 준비했다. 기존 5분 치킨의 한 달 치 판매물량보다 1만 마리 더 많은 수치다. 후라이드 치킨은 점포당 하루 50~100마리씩 오후에 두 차례로 나눠 판매한다. 더 많은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1인당 1마리씩만 살 수 있도록 했다.

치킨 이외에도 이마트는 초밥, 샤인머스캣, 국산 생새우 등 주요 신선식품 및 생필품, 일부 델리 품목과 같은 외식 먹거리를 포함해 특가에 선보인다. 회사 측은 고물가 인플레이션 심화로 근심이 커진 고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앞으로도 프로모션을 고려하겠다는 설명이다.

이투데이

당당치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분 치킨'보다 가격을 더 확 낮춘 이마트 치킨으로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간 '저가 치킨 전쟁'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행사가 기준 등을 적용할 때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은 6990원, 두마리치킨은 9990원이다. 롯데마트의 'New 한통가아아득 치킨' 역시 행사카드로 구매하면 1마리당 8800원에 살 수 있다. 이마트 치킨이 가장 저렴한 셈이다.

'민심(民心)'도 대형마트 편이다. 최근 고물가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실리를 챙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다 10여 년 전 촉발된 '골목상권 침투 논란'도 잠잠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2010년 2월 출시한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은 가맹점주, 골목상권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출시 일주일 만에 장사를 접어야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만 해도 대형마트는 '사회악'에 가까웠다"라면서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더 이상은 '마트 대 전통상권'의 문제가 아닌 소비 지형 자체가 '온라인 대 오프라인'으로 바뀌었다. 프랜차이즈 치킨도 배달이 주사업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온라인에 속한다고 본다. 소비자들도 이전과 같은 구도로 저가 치킨을 보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투데이

bhc치킨 매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만 원을 넘나드는 프랜차이즈 치킨의 비싼 가격도 마트 치킨 인기에 힘을 실었다. 제너시스BBQ, 교촌에프앤비, bhc 대형 치킨 3사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소비자가격을 차례로 인상해왔다. 특히 '치킨왕' 윤홍근 BBQ회장이 올해 초 "치킨 한 마리 가격은 3만 원은 돼야한다"고 발언해 소비자 반발을 부른 바 있다.

이 와중에 bhc치킨이 최근 또다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점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bhc치킨은 지난달 가맹점에 공급하는 '순살바삭클'과 '통살치킨', '골드킹순살' 등 닭가슴살 부위의 박스당 공급가를 80~100원 올렸다. 본사로부터 받는 물건 공급가가 오르면 가맹점주 입장에선 소비자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어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게 수순이다.

bhc치킨 관계자는 "대형마트 저가치킨이 등장하기 전부터 물가는 계속 상승해왔고, 본사 측에서도 방어를 열심히 해왔다. 하지만 이번 닭가슴살 부위 등은 본사 입장에서도 납품을 받는 처지라 가격조정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면서 "물가 변동이 워낙 심하다 보니 다른 부분에서 본사 측에서 지속해서 방어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투데이/김혜지 기자 (heyji@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