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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DJ 13주기 추도식, 여야 비대위원장 "김대중 정신 지켜야"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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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서 김대중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열려

주호영·우상호 추도사서 나란히 '김대중 정신' 언급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2.8.1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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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행사에 참석한 여야 비상대책위원장들은 추도사에서 "김대중 정신을 지키겠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13주기 추도식 행사에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나란히 참석했다.

검은색 넥타이와 하얀색 장갑 차림에 근조 팻말을 왼쪽 가슴에 단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추도사에서 "저로서는 2009년 고 노무현 대통령님 영결식장에서 뵌 게 불과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3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하고 업적을 기리며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과 다른 정치적 환경과 배경에서 성장한 저이지만, 늘 네 가지 큰 업적과 배워야 할 일들이 떠오른다"며 △민주주의와 의회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 △불굴의 의지와 인내심 △화해와 용서 정신 △실사구시의 실용정신 등을 언급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이 되시기 전까진 민주화 운동을 통해, 이후에도 민주주의와 의회주의의 확산을 위해서 끝없이 노력하신 어른이셔서 대통령님의 민주주의와 의회주의에 대한 신념과 업적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길이 남을 거라 확신한다"면서도 "인동초라고도 일컬어지지만 수많은 핍박과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신념을 향한 불굴의 노력으로 마침내 대통령이 되시고 민주주의를 이룩하셨다"고 했다.

또 "수많은 핍박과 고난을 겪었음에도 정치보복을 하지 않고 화해와 용서로 국민을 하나로 만드셨는데 정권교체가 잦은 요즘 집권하신 분들이 배워야 할 가장 큰 덕목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수많은 독서와 끝없는 사색을 통해 합리주의와 중도를 추구하시기도 했는데 한국 정치가 지금 매우 혼란스럽고 국민신뢰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저는 크고 어려운 일 있을 때마다 대통령께서 계셨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시고 해결하셨을까 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김대중 정신을 생각하고 노력하면 한국정치는 다시 신뢰받고 문제가 잘 해결될 거라 확신한다"며 "저희들도 김대중 정신을 배우고 이행하고 지키는데 노력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업적을 기리며 추모드리고 명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추도사에 나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지금도 대통령님을 처음 뵙던 그날이 생각난다. 1987년 7월8일 이한열 열사의 영결식을 앞둔 그 전날, 동교동계 오랜 연금에서 풀려나 제일 먼저 이희호 여사님과 함께 이한열 열사의 분향소를 찾아주셨었다"며 "그때 상주 역할을 하고 있던 총학생회장 출신 제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시며 순수한 학생의 죽음 때문에 제가 풀려났다라며 우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1999년 대통령 재임 시 정치를 변화시켜야겠다고 도와달라며 새천년민주당 합류하도록 권유하시면서 저의 정치적 인연이 시작됐다"며 "대통령에 당선되셨는데 여당인데 굳이 왜 신당을 창당해야 하냐는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힘이 있을 때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하시던 그 강렬한 말씀이 생생하다"고 밝혔다.

그는 "만으로 서른일곱밖에 안된 저에게 첫 번째 공천을 주셨다. 지금도 대통령님의 마지막 모습이 기억난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에 오셔서 대성통곡하시면서 민주주의, 서민경제, 한반도 평화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으니 철저하게 투쟁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그 마지막 유언 같은 말씀이 생생히 기억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 번의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매우 초라하다. 민주당을 만드시고 민주당의 정신을 지켜오셨던 대통령님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민주당을 재건하고 일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시 또 위기가 오면 대통령님이 그리워진다"고 토로했다.

또 "아마 지금 살아계셨다면 그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다시 말하셨을 것이다. 민주당이여 민주주의, 서민경제, 한반도 평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라며 "오늘 우리 민주당이 김대중 정신을 지키고 후예를 자처한다면 대한민국에 오고 있는 여러 위기를 민주당이 앞장서서 막아내고 극복하는데 전력을 다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거듭나고 새로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인 김홍업 전 의원과 삼남인 무소속 김홍걸 의원이 자리해 귀빈들을 맞았다. 추도식이 열리는 현충관 입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보낸 근조화환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이 보낸 화환 수십 개가 놓이기도 했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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