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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중국 중남부 역대급 가뭄에… 현대차·도요타 공장 비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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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넘고, 강우량 평년보다 45% 줄어

83만명 식수난…농경지 피해도 82만㏊

수력발전 값싼 전기 쓰던 공장들 전력난


한겨레

16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서 당국이 가뭄 해결을 위해 인공강우 작업을 하고 있다. 이창/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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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 만의 가뭄과 폭염으로 중국 중남부 창장(양쯔강) 유역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40℃를 웃도는 폭염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인공 강우를 실시하고 댐에 저장한 물을 방류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18일 중국 관영 <신화> 통신 등 보도를 보면, 현재 가뭄과 폭염에 시달리는 지역은 쓰촨성, 후베이성, 충칭시, 후난성, 장시성, 안후이성 등 중국 중남부 지역의 도시들이다. 중국에서 가장 긴 창장이 지나는 곳들로, 두 달 이상 지속되는 폭염과 60년 만의 가장 적은 수준의 강우량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신화> 통신은 “지난달부터 창장강 유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높고 비가 적게 왔다”며 “강우량은 평년보다 45% 정도 줄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창장 본류와 둥팅호, 포양호 등의 수위가 전년 동기 대비 4~6m 가량 낮아졌다. 이는 관측이 진행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중남부 지역은 중국의 대표 곡창 지대로 인구 밀도도 비교적 높다. 식수난을 겪는 이들이 많고 농경 피해도 상당할 수밖에 없다. 중국 수리부 통계를 보면, 16일 현재 쓰촨성, 충칭시 등 6개 성급 지역에서 식수난을 겪는 이들은 83만명에 이르고, 소·말 등 대형 가축 16만 마리도 가뭄 피해를 받고 있다. 물을 대지 못해 말라가는 농경지도 1232만무(82만㏊)에 이른다. 이 지역은 여름에 가뭄 피해보다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잦은 곳으로, 2020년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세계 최대 수력발전댐인 싼샤댐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었다.

중국 수리부는 이달 초부터 창장에 위치한 싼샤댐 물을 방류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가뭄 해결에는 역부족이다. 수리부는 대응 강도를 높여, 16일 낮부터 싼샤댐과 여러 저수지 등에서 총 14.8억㎥에 이르는 물을 방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하늘에 ‘요오드화은’ 같은 물질을 쏴서 비를 내리도록 하는 인공 강우도 실시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풍부한 수력 발전과 값싼 전기로 기업들을 끌어모았던 쓰촨성은 전력난으로 비상이 걸렸다. 쓰촨성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필수시설이 아닌 산업시설 가동을 중단하도록 했고 야간 조명이나 광고판도 제한했다. 쓰촨성에 공장을 둔 도요타 자동차와 세계 최대 배터리 회사 시에이티엘(CATL), 애플 아이폰 등을 주문 생산하는 폭스콘 등이 20일까지 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낮췄다. 현대자동차 중국 법인도 쓰촨 공장 조업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폭염과 가뭄 피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중국 기상청은 40℃를 웃도는 중국 중남부의 폭염 현상이 24일부터 진정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현재 충칭시 등 일부 지역은 한낮 최고 기온이 44℃를 넘고 있다. 다음주께는 30℃도대로 내려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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