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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뒷문 구멍 난 KIA의 고육지책…벌떼 계투+마무리 임기영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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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전상현·정해영 줄부상

첫 시도는 '절반의 성공'

뉴스1

KIA 타이거즈 임기영. /뉴스1 DB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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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연이은 필승조 투수들의 부상에 뒷문에 구멍이 뚫린 KIA 타이거즈의 고육지책은 '벌떼 계투'와 '마무리 임기영' 이었다. 포스트시즌에 사활을 걸고 있는 KIA가 현재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로 보인다.

KIA는 지난 17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날 KIA는 새로운 불펜을 가동했다.

KIA는 최근 필승조 장현식, 전상현에 마무리 정해영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 새로운 마무리로 낙점했던 한승혁은 잇따른 부진에 2군으로 내려갔다. 이들을 대체할 새 자원이 필요했다.

이 경기에서 KIA는 1회 나성범의 3점홈런으로 선취점을 얻었고, 3점차의 리드는 7회까지 이어졌다. 선발 토마스 파노니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줬지만, 7회 들어 흔들렸다. 그러자 7회 1사 후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철저하게 끊어막는 전략이었다.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언더핸드 박준표는 대타 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SSG가 또 다시 좌타자 김민식을 대타로 내자, KIA는 망설임없이 좌완 이준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준영은 김민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추신수를 1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준영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왼손타자 최지훈을 잡아냈고, 최정의 타석 때 다시 KIA 벤치가 움직이며 우완 김재열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번 교체는 실패였다. 김재열은 올라오자마자 최정에게 홈런을 맞았고, 한유섬에게 2루타, 전의산에게 적시타를 맞고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KIA는 부랴부랴 다시 마운드를 윤중현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윤중현은 수비 실책이 겹치는 가운데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만루 위기에서 좌타자 추신수가 나오자 투수는 다시 김정빈으로 바뀌었고, 김정빈은 가까스로 추신수를 삼진으로 돌려제우고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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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정빈. /뉴스1 DB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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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회 2이닝, 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투입된 투수가 5명이었다. 한때 유행하던 '벌떼 계투' 작전인데 결과적으로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으니 실패한 셈이었다.

그러나 KIA는 8회말 박찬호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9회를 지키기 위해 올린 투수는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이었다.

임기영은 2012년 데뷔한 이후 주로 선발로 뛴 투수다. 간혹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오른적도 있지만 세이브를 위해 9회에 등판한 적은 없다.

외국인투수 2명과 양현종, 이의리 등 비교적 선발진이 안정적인 KIA는 5선발 격인 임기영을 마무리로 돌리는 방안을 구상한 것이다. 임기영은 앞서 지난 12일 삼성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2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1점 차의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다행히 임기영은 견뎌냈다. 1사 후 최정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으나 오태곤과 김강민을 범타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데뷔 11년차 투수가 176번째 등판만에 수확한 프로 데뷔 첫 세이브였다.

뒷문에 구멍이 뚫린 KIA의 새로운 시도는 첫날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특히 임기영이 9회를 마무리했다는 점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다만 7~8회를 감당하기 위한 '벌떼 계투'는 여전히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추격조 등 여유있는 상황에서 등판했던 투수들이기에 경기 후반 박빙 상황의 중압감을 이겨내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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