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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중-일, 외교·안보 최고위급 ‘7시간 회담’…“중층적 대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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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아키바 텐진에서 2년 반 만에 대면회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 위해 노력

대만해협 두고는 각국 입장 전달


한겨레

중-일 양국은 18일 양제츠(오른쪽)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17일 중국 텐진에서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총 7시간에 걸쳐 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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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원들의 잇따른 대만 방문으로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일 외교·안보 최고위급 인사가 중국에서 7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내달 29일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중층적인 대화를 지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중-일 양국은 18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17일 중국 텐진에서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저녁 식사를 포함해 총 7시간에 걸쳐 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중국 쪽에서 요청한 것으로, 두 사람이 대면 회담을 한 것은 2년 반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두 사람이 내달 29일 중-일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양국 간 중층적인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0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회담에서 확인한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다. 일본 민영방송 <티비에스>(TBS)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와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일-중 간 다양한 차원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에 의견이 일치했다”며 “일-중 외교대화가 진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최근 대만해협을 둘러싼 갈등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아키바 국장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지난 2~3일 대만 방문에 대한 대항 조치로 중국이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한 것과 관련해 우려를 전하며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군사훈련 과정에서 중국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중 5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양제츠 정치국원은 회담에서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한 부분이다. 대만 문제는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 그리고 양국 간의 기본적인 신뢰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그는 중-일 관계에 대해 “2000년 이상 역사와 수교 50년의 행보는 평화공존, 우호와 협력이 양국 관계의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이다. (일본이) 양국의 장기적인 이익에 초점을 맞춰 전향적이고, 현실적이며 이성적인 대중국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양국 문제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 정세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중국은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비판한 일본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의 공동 성명에 반발해 지난 4일 캄보디아에서 개최 예정이던 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직전에 취소한 바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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