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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프락치 의혹 김순호 경찰국장 ‘부끄러운 성균인’…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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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 재학생·졸업생 단체들 기자회견

‘프락치 의혹’ 보도 줄잇자 “부끄럽다”


한겨레

성균대 재학생과 동문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 성균관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균관대 출신 김순호 경찰국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부끄러운 성균인상 수여식을 진행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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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균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에서 배우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분의 명성이 저희 대학의 이름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정치외교학과 선배이신, 경찰국의 수장으로 임명되신 김순호씨가 저를 부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21학번 김재욱)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치안감)을 둘러싼 ‘프락치’ 의혹을 두고 성균관대 재학생들과 동문들이 “즉각 사퇴하고 관련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18일 오전 11시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성균관대 재학생’은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순호 경찰국장이) 우리 동문이라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고, 우리의 선배라는 것이 부끄럽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학생들은 “윤석열 정부는 지금이라도 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과거 치안본부 대공분실이 국민을 상대로 자행한 프락치 활동은 국가폭력으로, 이것이야말로 반인륜적이고 국제적 반인권 범죄”라고 했다. 이날 재학생들은 김순호 경찰국장에게 ‘부끄러운 성균인 상’을 시상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경찰은 민주적 통제에 따라야 하는 것이지 장관에 의한 통제에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다. 경찰국은 과거 군사독재 시설, 치안본부 시절로 회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을 비판했다.

1980년대 후반 인천부천노동자회(인노회) 조직책으로 활동했던 김 국장은 인노회에 같이 활동한 이들의 정보를 주고 1989년 8월 ‘대공특채’로 경찰에 입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가 경찰에 입문한 전후 그가 활동했던 인천·부천 등지 노동운동가들은 잇따라 연행되는 등 대공수사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국장은 지난 11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제가 진짜 프락치이고 밀고했다면 정말 의심받을 게 뻔한데 인노회 사건이 끝나자마자 어떻게 특채가 되느냐”며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고, 억측으로 구성된 소설 같은 소리”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도 성대민주동문회 등 민주화운동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김순호 국장에 대한 성역 없는 진상 규명과 즉각 경질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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