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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M커버스토리] 유통업계, 과감한 투자와 사업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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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사업 다변화와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전통적인 영역 구분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로 진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콘텐츠 자회사 '마인드마크'에 200억원을 출자했다.

마인드마크는 2020년 4월 설립된 콘텐츠 회사로, 영상 콘텐츠 기획·제작과 투자·배급 등 영상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가 마인드마크에 출자한 총 금액은 560억원이다. 설립 당시 260억원을 출자했고, 지난해 3월 100억원을 추자 출자했다. 그리고 올해 200억원을 출자한 것.

신세계는 유통기업으로 굳어진 이미지를 벗고 콘텐츠·기술 등과 결합한 새로운 브랜드로 재탄생하겠다는 각오다.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마인드마크는 통신사 KT의 콘텐츠 계열사 '스튜디오지니'와 콘텐츠 업무협약(MOU)를 맺고,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제작, 국내외 유통, 투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OTT 서비스 '시즌'에서 공개한 '크라임 퍼즐'이 그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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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자체적으로 지식재산권(IP) 발굴, 개발, 제작 판매체계를 벨류체인으로 구축해 IP를 비즈니스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업 카테고리를 영화 투자·배급으로 넓힐 방침이다. 앞서 4월 개봉한 설경구 주연의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배급을 담당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분야의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외부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수익성 다각화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이 예상된다면 과감하게 뛰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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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대우산업개발의 자회사 이안GT는 미국 셰프버거 브랜드 '굿스터프이터리'를 아시아 지역 최초로 서울에 오픈했으며, 침대회사 시몬스는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매장'에 햄버거 전문점을 열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의 외관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디자인으로 유럽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샤퀴테리숍(육가공 식품 판매점)'을 연상시킨다. 침구류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으며 개성 넘치는 굿즈들로 가득하다.

특히 2층에 문을 연 햄버거 전문점은 부산의 대표 수제버거 브랜드 '버거샵'과 손잡고 오픈한 것으로, 부산에서 직접 공수해온 특제 번과 1등급 한우 패티, 풍미 가득한 치즈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이 버거샵은 오픈 초기 4주 연속 햄버거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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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도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홈쇼핑업체들의 사업다각화 이면에는 홈쇼핑의 TV 방송 매출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점이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TV홈쇼핑 7개사의 전체 매출 5조8551억원 가운데 방송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1.4%(3조115억원)로 집계됐다. 2017년 63.7%를 차지했던 방송 매출의 비중은 2018년 60.5%, 2019년 56.5%, 2020년 52.4%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TV 영향력이 줄면서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 사업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황금채널을 차지하기 위한 자릿세 개념의 송출 수수료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7개사 TV홈쇼핑 업체의 송출 수수료는 2014년 1조원을 넘어선 이후 2019년 1조5497억원, 2020년 1조6750억원, 지난해 1조8074억원까지 늘어났다.

송출수수료가 방송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6.8%에서 지난 2020년 54.2%로 상승하며 이미 절반 이상을 넘긴 상태다.

이에 업계는 탈TV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신 모바일과 미디어 플랫폼 확장에 집중하고 신규 사업 전개에 나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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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은 모바일TV '엘라이브'를 통해 영화, 미술품, 공연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맞춤 콘텐츠 상품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와 사내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5월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NFT(대체 불가능 토큰) 전문관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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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온스타일은 홈쇼핑 방송 채널로 판매하지 않는 대신 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 선보인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바스키아 브루클린'이 그 주인공이다. 해당 브랜드는 백화점과 같은 오프라인 채널 위주로 판매한다. 친환경 캠핑 브랜드 '디어디어' 역시 홈쇼핑 대신 백화점과 온라인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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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CJ온스타일에서 전개하는 라이브커머스 '라이브쇼' 누적 주문 금액은 1년만에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TV 시청자 수는 줄어들고, 송출수수료에 대한 부담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스타트업 투자로 미래 성장성을 내다보는 기업들도 있다.

지난해 배달앱 '요기요'를 인수한 GS리테일은 올초 푸드 스타트업 '쿠캣'을 550억원에 인수했다. 쿠캣은 미디어 채널 '오늘 뭐 먹지'와 이커머스 '쿠캣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5월부터 쿠캣 상품 판매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6월 쿠캣 베스트 상품 24종 판매를 시작으로, 8월에는 33종까지 확대했고 일평균 매출 실적은 6월 대비 8월에 42.7% 증가했다.

GS리테일은 쿠캣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연내 쿠캣 상품을 현재보다 20여 종 추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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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는 신규 자회사 'LF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혁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한 바 있다. LF인베스트먼트는 현재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로 등록을 추진중이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투자규모를 확대해 유망 스타트업에 본격 투자할 방침이다.

LF 관계자는 "LF는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설립을 추진 이유를 내부 개발뿐만 아니라 외부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개방형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J도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하고 스타트업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CJ그룹 지주사인 CJ는 씨앤아이레저산업으로부터 타임와이즈인베트스먼트 지분 100%를 221억원에 인수, CVC를 설립한다. 사명도 'CJ인베스트먼트'로 변경한다.

CJ는 CJ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향후 5년간 4000억원을 신규 출자, 스타트업 투자 확대에 힘쏟는다.

CJ는 지난해 11월 중기비전을 통해 미래 혁신성장 전략을 밝힌 후 유망 스타트업 지분투자와 협업을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팬덤비즈니스 전문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에 사업협력을 포함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바이오 헬스케어 펀드에 주도적으로 출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스타트업 투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이라며 "혁신적인 기술을 발굴하기 위한 투자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별도 자회사를 만들거나 사업팀을 구성하는 것보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비용과 시간적인 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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