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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당당치킨 6990원, 손해보고 파는 것…프랜차이즈에선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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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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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성산동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모델이 홈플5일장 행사상품인 당당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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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이 높은 인기를 끌며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도 낮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아지는 가운데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가 "불가능한 금액"이라고 답했다. 원재료 값, 인건비, 각종 비용을 고려하면 프랜차이즈 구조에서는 나올 수 없는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임영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부사장은 18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홈플러스 당당치킨 6990원 치킨은) 분명히 역마진이라고 확신한다. 즉, 손해를 보며 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 이유로 재룟값, 임차료, 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을 꼽았다. 임 부사장은 "마트는 생닭을 받아서 염지하기 때문에 닭값에서 부가세 10%가 빠진다. 또 무나 음료 등을 제공하지 않아 해당 금액도 제외된다"고 했다.

이어 "매장 공간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임차료와 인테리어라는 부가적인 지출도 없다"고 덧붙였다.

임 부사장은 수수료와 광고비 등 측면에서도 마트가 월등히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랜차이즈는 배달앱을 이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비와 배달 기사에 지불하는 배달료 등이 나간다"며 "그런데 마트는 이 부분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가맹점은 본사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인해서 로열티라는 것을 지불하고, 광고 판촉비도 부담하지만 마트는 이런 것도 없을 것"이라며 "간단하게 계산해 봐도 프랜차이즈 치킨의 단가하고 마트 치킨의 단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마트 치킨처럼 박리다매를 활용해 원가를 절감시킬 수 있지 않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방안이 충분히 있다"면서도 "월세와 보증금 그리고 심지어는 관리비까지 지불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열위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랜차이즈는 치킨만 판매하는 전문점이지만 마트는 치킨이 여러 품목 중의 하나"라며 "이들이 던진 작은 돌멩이 하나가 중소 프랜차이즈 기업이나 자영업자한테는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격 인상 부분에 대해서는 프랜차이즈 치킨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임 부사장은 "잘 아시다시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폭등하고 있는 원재룟값에 인건비 그리고 각종 수수료 인상 요인이 겹치며 치킨 말고 외식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최근 시장은 대형마트에 의해 인터넷 판매까지 잠식당하고 배달 시장도 위축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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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관계자가 6990원에 팔아도 마진이 남는다고 밝히자 자영업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한편 홈플러스가 지난 6월 말 출시해 6990원에 판매하는 '당당치킨'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 10일까지 38만마리를 넘어서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분에 5마리씩 팔린 셈이다.

초저가 치킨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소비자를 유인해 다른 상품을 사게 만드는 '미끼 상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재료를 대량 구매하고 직접 튀기며 포장 판매하는 방식으로 '박리다매'하면서 손해 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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