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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현대모비스, 모듈·부품 자회사 2곳 설립···협력사 직원 대거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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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이사회서 논의후 11월 출범

근로자 불법파견 문제 해소 기대

“지배구조 개편 사전단계” 해석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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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모듈과 부품 제조를 전담하는 2개의 생산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는 구조 개편을 단행한다. 생산을 별도 법인에 전담시켜 전문성과 효율을 높이고 모회사인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관련 연구개발(R&D), 마케팅 등을 전담하는 방식으로 이원화하는 것이다. 생산 자회사에는 기존 협력 업체 직원들을 대거 흡수해 불법 파견 논란도 원천 차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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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다음 달 임시 이사회를 열어 2개의 생산 전문 통합 계열사 설립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18일 공시했다. 기존 생산 전문 협력사를 통해 운영하던 국내 모듈 공장과 핵심 부품 공장이 2개의 생산 전문 계열사로 통합되는 형식이다. 울산과 화성·광주 등 모듈 공장 생산 조직은 모듈통합계열사(가칭)로, 에어백·램프·제동·조향·전동화 등 핵심 부품 공장 생산 조직은 부품통합계열사(가칭)로 재배치된다. 공식 출범 시점은 11월이 유력하며 지분은 현대모비스가 100% 보유한다.

현대모비스 측은 “신설 회사는 각자 독립적인 경영 체제로 운영하며 현대모비스의 주요 제품 생산·운영에 최적화된 제조와 품질 역량 확보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적 분할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협력사에 의존하던 생산을 자회사를 통해 내재화하는 것으로 주요 사업을 떼어 독립시키는 물적 분할과는 다르며 기존 사업구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생산 부문을 분할해 효율화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전했다.

자회사 설립으로 현대모비스는 모듈과 핵심 부품의 연구개발(R&D), 원자재 구매, 품질 관리 등의 업무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번 조치는 근로자 불법 파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최근 법원에서 협력사 직원들의 직접 고용 요구를 수용하는 판결이 잇따르는 만큼 자회사 설립을 통해 경용 효율화와 사법 리스크 해소를 한 번에 해결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제조 부문 분리가 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 개편의 사전 단계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모비스를 핵심 부품 사업과 모듈·AS 부품 사업으로 분할한 뒤 모듈·AS 부품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대로 철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당시의 분할은 인적 분할이고 이번 구조 개편은 협력사에 맡겼던 생산을 자회사를 통해 내재화하는 것으로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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