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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정치 맥] 권성동 재신임 뒤 친윤 60명···총선까지 똘똘 뭉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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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적 인연서 시작한 친윤

경선·본선·인수위 거치며 불어

"이준석 갈등 속 60명까지 늘어"

친윤 주도 모임에도 60여명 신청

영수 권성동 삐끗에 차기 리더 관심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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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한 국민의힘 원내 친윤 그룹이 날이 갈수록 몸집을 불리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문자 노출’ 등 잇단 실책으로 “'비상 상황' 제공자가 비대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난센스”(정우택 의원)라는 비판까지 받고도 의총에서 재신임에 성공한 것은 친윤 그룹이 한 번 더 믿어주기로 뜻을 모은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윤 그룹은 친이·친박 등 기존 계파가 와해된 상황에서 사실상 국민의힘 내 유일한 계파로 자리 잡은 모양이다. 옛 유승민계가 남아 있긴 하나 한자릿수에 불과하며 나머지 의원들은 별다른 계파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윤 그룹이 주도하는 공부 모임이 발족을 앞두고 있어 응집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친윤 그룹은 총선 공천이란 이해관계 등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치로 똘똘 뭉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 초기 한 자릿수로 시작한 친윤은 대선 경선과 본선, 인수위원회를 거치며 현재 50여명으로 몸집을 불린 상태다. 한 친윤 의원은 “외부에서 보는 기준으로는 친윤이 한 30~40명 된다”며 “이준석 대표가 계속해서 대통령을 공격하고 윤핵관을 운운하다 보니 흔히 비윤이라는 분들도 많이 합류하며 실제로는 한 60명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선 캠프 등 친윤 그룹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않은 의원들 가운데도 심정적으로 친윤 그룹에 합류한 사람들이 십 수 명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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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윤 대통령과 오랜 기간 연을 맺어온 검찰 출신인 권영세·유상범·정점식 의원은 친윤이 아닐 수 없는 인사들로 꼽힌다. 또 윤 대통령은 각각 친가·외가 고향이 같은 정진석·권성동 의원도 입당 전부터 친분을 맺어온 대표적인 친윤이다. 또 울산 지역 초선 박성민 의원은 윤 대통령과 예전부터 술잔을 기울여온 사이다.

장제원·윤한홍·이철규 등 현재 소위 ‘윤핵관’으로 불리는 의원들은 ‘성골’로 분류되는 경선 캠프 초기부터 활동했다. 수행실장이었던 이용 의원과 본선 때 수석대변인을 역임한 이양수 의원 등도 경선 캠프 출신이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경선 승리 뒤 당 선대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친윤 그룹은 더욱 확대됐다. 윤재옥 상황본부장, 박대출 유세지원본부장 등이 주요 포스트에서 역할을 맡았다. 인수위 단계에서 박수영·김정재 의원이 특별보좌역으로 추가 합류했으며 ‘친홍’이었던 배현진 의원은 대변인을 역임하며 친윤으로 거듭났다. 윤 대통령 지지 선선을 하며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용호 의원도 인수위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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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취임한 뒤 친윤의 외연은 더욱 넓어지는 모양이다. 이는 이철규 의원 등 인수위 출신 친윤 그룹이 주도하는 공부 모임에 60명 이상이 가입 신청을 한 데에서 드러난다. 이중 일부 의원은 친윤이 중심인 줄 모르고 순수 공부 목적으로 가입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은 친윤 그룹에 들어가 친분을 쌓는 목적을 염두한 것으로 분석된다.

친윤 그룹은 총선 전까지 결속력이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총선 공천권을 쥔 다음 당 대표가 누가 될지는 윤심이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부터 친윤 그룹 속에 속하는 것이 공천을 받기에 유리하단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앞서 권 원내대표가 공부 모임을 두고 “자칫 잘못하면 계파 이야기가 나오고 윤석열 정부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본다”고 했음에도 장 의원만 빠지고 재추진 되는 것도 친윤 그룹의 실질적인 교류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목할 포인트는 친윤 그룹의 리더가 누가 되느냐다. 기존 친윤의 영수는 권 원내대표였으나 최근 신망을 다소 잃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권 원내대표가 친윤 핵심인 장 의원과 갈라섰다는 관측도 많다. 한 친윤 의원은 “지금 친윤의 중핵은 없고 그나마 장 의원이 ‘소핵’”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 의원은 윤핵관이란 이미지가 강해 전면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대통령·당 지지율 동반 하락의 책임이 윤핵관에 전가되면서 ‘2선 퇴진론’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결국 장 의원은 물밑에서 계속 역할을 하고 친윤 그룹의 간판으로는 다른 사람이 나설 수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당으로 복귀해 친윤 그룹을 이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소통이 가능하고 의원들 사이에서 신망도 높기 때문이다. 또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친윤 그룹의 리더로 거듭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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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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