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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스팀 PC방 국내 서비스 1년 3개월, 초기 성과 기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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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5월 정식 서비스 당시 스팀 PC방 전경 (사진제공: 플레이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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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에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스팀 PC방’은 스팀에 출시된 게임을 구매하지 않아도 PC방에서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을 앞세워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의 눈길을 모았다. 서비스 시작 당시 게임 45종으로 출발해 전국 가맹점 2,000여 곳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서비스 1년 3개월이 흐른 현재 PC방 이용량, 가맹점 수, 라인업 등을 살펴보면 초기 성과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 평가하기는 어렵다.

우선 PC방 이용량을 살펴보면 게임트릭스 기준 올해 8월 1일부터 8월 17일까지 상위 150개 게임 중 스팀 PC방 입점작은 7개뿐이다. 가장 높은 것이 66위를 기록한 데스티니 가디언즈이며, 레프트 4 데드 2(68위), 러스트(83위), 더 포레스트(109위),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113위), 나라카: 블레이드포인트(114위), 테라리아(145위) 순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반적인 흐름을 봐도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4~50위 사이에 이름을 올렸고, 그 외 게임은 50위 내에 입성한 적이 없다.

스팀 PC방 가맹점 수는 플레이위드 측에 확인한 결과 8월 17일 기준으로 3,000여 곳이다. 작년 5월과 비교해 약 1,000곳 정도 증가한 것이다. 올해 5월 기준 국세청이 발표한 100대 생활업종현황에 따르면 전국 PC방 수는 9,312곳으로, 스팀 PC방 전국 점유율은 30%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 아주 적진 않지만, 3곳 중 2곳은 스팀 PC방 미가입 업소라 PC방에서 무료로 스팀 게임을 하려면 가맹점을 찾아가야 한다.

라인업의 경우 작년 5월 6일 기준 45종에서, 오는 8월 24일에 추가되는 마블스 스파이더맨 리마스터를 더해 53종이다. 스팀 PC방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는 플레이위드는 출시 전 게임메카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용량이 적은 일부 게임은 내리고, 신규 게임을 3개월에 15종을 추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작년 5월~7월에는 기존 게임 7종 제외, 신규 게임 7종 추가에 그쳤고, 8월~10월에 1종,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에는 고작 4종이 더해졌다. 당초 목표보다 게임 추가가 많이 더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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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8월 24일 기준 업주 대상 무료 제공 게임을 제외한 스팀 PC방 라인업 (자료출처: 스팀 PC방 공식 홈페이지)




전반적인 부분을 보면 스팀 PC방은 사전 기대감에 비해 성과가 미진한 편이다. 이에 대해 플레이위드 측은 “코로나 19 발발 및 장기화로 인하여 PC방 업계는 물론 스팀 PC방 영업에 있어서 목표했던 바와 달리 성적이 미미하다”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2020년 말부터 올해 4월까지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게이머에게 PC방 방문을 유도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넥슨 등 주요 게임사 역시 거리두기 기간에는 PC방 프로모션을 기존보다 축소했고, 플레이위드도 마찬가지였다. 이 부분은 라인업 추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플레이위드는 작년 8월부터 현재까지 근 1년간 전체 게임 중 절반에 해당하는 23종을 이용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플레이위드 측은 “이미 사업에 발을 들인 이상 PC방과 상생을 목적으로 23종 게임을 무료로 전환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스팀 PC방이 플레이위드 매출에 미친 영향도 미비했다. 올해 상반기 플레이위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9% 감소한 61억 6,178억 원이며, 스팀 PC방이 포함된 기타매출은 전체의 1.86%인 1억 1,479억 원이다.

플레이위드는 올해 하반기 스팀 PC방 서비스 계획에 대해 “PC방 환경에 보다 적합한 멀티플레이 및 실시간 대전이 가능한 다양한 타이틀을 서비스해 유저 분들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 중이다. 신규 라인업 및 선택과 집중을 통한 라인업 배치 등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스팀 PC방 라인업 중 가장 높은 이용량을 기록한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주요 업데이트를 토대로 지속적인 플레이를 유도하는 장기 서비스 게임이다. 이처럼 인지도가 높으면서도 유저들이 자주 방문해 오래 머물만한 타이틀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PC방 가맹률과 게이머 대상 마케팅을 확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업주와 게이머 모두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던 개별 게임 설치 부분에 대해서도 다방면으로 논의 중이라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스팀 PC방에서 관련 게임을 즐기려면 각각의 게임을 설치해야 하는데, 수십 기가바이트씩 하는 AAA급 게임은 인터넷 속도에 따라 설치에만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노하드 업체나 스팀을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등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과연 올 하반기 마케팅 확대와 함께 이러한 부분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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