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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역대급 소득 증가에도…고물가에 지갑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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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구 월평균 소득 483만원

손실보전금 영향…1년새 12.7% ↑

실질 소비 증가율은 0.4%에 그쳐

이데일리

점심시간 서울의 한 식당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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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2분기 가계소득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지출에 쓴 돈의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비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가계가 소비에 쓴 돈이 늘어나긴 했지만, 고물가에 의한 것이지 소비 자체를 늘리진 않았다는 의미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소득동향’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 1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소득 증가율은 1인가구를 포함해 가계동향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해 가장 높았다. 일상 회복에 따른 서비스업 업황 개선, 고용 회복,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 등으로 근로소득, 사업소득, 이전소득이 모두 늘어난 결과다.

2분기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각각 288만 7000원, 92만 7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 14.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전소득은 89만 3000원으로 44.9% 늘었다. 특히 손실보전금 지급으로 공적 이전소득이 61.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질 소득 증가율은 6.9%에 그쳤다. 실질 소득 증가폭도 2006년 이후 최대였지만, 6%를 넘는 역대급 물가상승률이 명목 소득 증가폭의 상당 부분을 상쇄했다.

반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1만 9000원으로 1년 전보다 5.8% 증가했다. 2분기 기준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지만, 소득 증가율(12.7%)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일시적으로 손실보전금이 약 21조원가량 지급되면서 소득과 소비 간 격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물가 상승 효과를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소비 지출이 늘어난 것이 물가 상승에 의한 것이라는 의미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의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1년 전보다 5.2%포인트 하락해 2분기 기준 역대 최저인 66.4%까지 떨어졌다.

부문별로는 △오락·문화(19.8%) △음식·숙박(17.0%) △의류·신발(12.5%) △교통(11.8%) 등에서 지출이 크게 늘었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9.4%), 주거·수도·광열(-3.3%), 식료품·비주류음료(-1.8%) 등의 지출이 줄었다. 일상 회복에 대면활동 관련 지출 증가에도 고물가에 따라 가정용품과 식료품 등의 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득 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물가안정을 통해 저소득층 가구의 부담을 완화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고용,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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