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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튀르키예, 기준금리 1%p 인하…물가상승률 78%인데 또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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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부터 다섯번째 인하…리라화 가치도 '뚝'

뉴스1

튀르키예(터키) 중앙은행 로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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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70%을 넘는 튀르키예(터키)가 글로벌 추세를 거스르고 오히려 기준금리를 또 다시 인하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3%로 낮췄다. 튀르키예는 지난 7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14%로 동결해왔는데 여기서 1%p 더 떨어뜨린 것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우리는 생활비 문제만 있을 뿐 인플레이션 문제는 없다"고 물가 급등에 허덕이는 국민들을 외면해 왔다.

터키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가격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8.6% 상승하며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통비는 123.4%, 비알콜 음료는 94% 수준으로 치솟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를 낮추면 치솟는 소비자물가를 끌어 내릴 수 있다며, 경제학의 기본 원칙에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줄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감소해 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또 외화 대비 자국 통화의 가치가 상승한다. 경기가 다소 냉각되더라도 물가를 잡으려는 목적이 크다면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안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다.

하지만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정책에 튀르키예의 리라화는 추락했고, 에너지 수입 비용을 끌어 올렸으며 생산 정체가 이어졌다.

앞서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해 19%이던 기준금리가 14%까지 떨어졌다. 리라화 환율(가치와 반대)는 지난해 초 달러당 7.5리라에서 현재 18리라 수준까지 치솟았다.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이 집권한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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