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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튀르키예, 80% 육박 인플레 불구 금리 또 인하…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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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높은 금리가 인플레 유발" 에르도안의 경제관 따라
금리 인하, 외환위기 촉발해 소비자물가 상승 부채질
우크라이나戰 및 에너지 비용 상승, 상황 더 악화시켜
뉴시스

[이스탄불=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한 상업지구에서 여성들이 구입한 물건 가방을 들고나오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달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4개월째 동결했다. 지난 3월의 터키 물가상승률이 61.14%를 기록하면서 가계 부담 증가에 따른 민심도 악화하고 있다. 202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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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튀르키예)=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물가가 80% 가까이 치솟아 국민들이 필요한 것들을 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 터키 중앙은행은 18일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정통에서 벗어난 경제관에 따른 것이다.

터키 중앙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 회의 후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4%에서 13%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 인상이 높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며 경제성장과 투자,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은행들에 차입 비용을 낮추도록 압박했다. 이는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한다는 기존의 경제 이론과 배치되는 것이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수십년 만에 최고로 끌어올림에 따라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미국의 8.5%, 영국 10.1%, 19개국 유로존 지역 8.9%의 물가 상승률은 치솟는 식품 및 주택, 에너지 가격으로 80%에 육박하는 눈이 튀어나올 정도인 터키의 인플레이션에는 근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해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 일련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 금리를 5%포인트 낮췄다. 금리 인하는 외환위기를 촉발했고 소비자물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치솟는 에너지 비용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터키 리라화는 이날 금리 인하 발표 후 미 달러화 대비 1% 가까이 가치가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의 금리 인하가 1000만개의 일자리를 구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금리 인하 정책을 옹호하는 한편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을 약속하면서 터키 국민들에게 인내심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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