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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손주 돌보면 月 30만원…서울시, 돌봄수당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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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시가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덜면서 양육 활동이 존중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육아 조력자 돌봄 수당을 신설하고, 영아전담 아이 돌보미를 1000명 이상 확충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아이들을 서울시가 함께 키운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양육자 행복에 초점을 맞춘 시 차원의 첫 종합계획으로 엄마·아빠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와 인터넷 육아카페, 분야별 전문가 등의 의견이 반영됐다.

서울시는 전체 프로젝트를 △안심돌봄 △편한외출 △건강힐링 △일생활균형 등 4대 분야로 나눠 5년간 14조7000억원을 투입해 28개 사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우선 부모들이 최우선으로 꼽은 '긴급돌봄'과 '공적 돌봄기관 확대' 정책을 위해 관련 서비스와 인프라를 보다 촘촘하게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조부모 등 4촌 이내 가까운 친인척에게 아이를 맡기거나, 민간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에 월 30만원(2명 45만원·3명 60만원)의 돌봄 수당을 지원한다. 대상은 36개월 이하 영아를 둔 기준중위소득 150%이하 가구로 지원 기간은 최대 12개월이다. 시는 내년 1만6000명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4만900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대신 병원에 데려가 주고 일시돌봄까지 해주는 '아픈아이 일시돌봄·병원동행서비스'도 내년 5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한다. 맞벌이 부부에게 절실한 '등하원 전담 아이돌봄'도 내년에 500명의 돌보미를 지정해 운영에 나선다. 여기에 거점형 야간보육과 시간제보육 어린이집 등 '긴급돌봄 제공기관'을 현재 745곳에서 2026년까지 1226곳으로 확대한다. 놀이 기능 외에도 돌봄 기능까지 지원하는 '서울형 키즈카페'는 2026년까지 각 동별 1개꼴인 400곳으로 늘린다.

시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하는 외출이 불편하지 않도록 양육자 친화적인 환경도 조성한다. 기저귀 교환대와 수유실, 휴식공간 등을 갖춘 '서울엄마아빠VIP존'을 올해 2곳에서 2026년까지 66곳으로 늘리고, 남녀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가족화장실'도 13곳에서 169곳으로 확대한다.

공영주차장 여성우선주차장을 임산부와 영유아, 이동이 불편한 가족을 동반한 차량을 위한 '가족 우선 주차장'으로 전환한다. 플랫폼 택시업체와 연계해 카시트가 장착된 '서울 엄마아빠 택시'도 운영한다.

출산 후 4주 이내 가정에 전문간호사를 배치해 마사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출산 후 1년 이내 산모에겐 스마트밴드를 무상 대여해주고 홈트레이닝·식이분석 등 전문적인 관리를 제공한다. 시는 이와 별도로 문화생활을 즐길 시간이 부족한 엄마·아빠를 위해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전용 문화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 시장은 "아이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주고도 정작 엄마·아빠는 힘겨운 상황에 직면해야 하는 현실, 이것이 바로 엄마·아빠의 행복에 주목한 이유"라며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는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육자 스스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이구나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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