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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상반기만 '20억' 보험 연봉킹은 메리츠...비결은 철저한 '성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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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메리츠화재가 올해 상반기 보험업계 연봉왕을 대거 배출했다. 최고경영자(CEO)보다 많은 연봉을 받은 임원들이 여럿 나왔다. 메리츠금융그룹 특유의 성과 중심 문화에 따른 결과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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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김종민 메리츠화재 부사장으로 21억9686만원을 수령했다. 자산운용실장인 김 부사장의 급여는 1억2440만원이었지만 상여금이 20억6400만원에 달했다.

증권사 출신인 김 부사장은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4년 메리츠화재에 영입됐다. 김 부사장은 공격적인 자산운용으로 메리츠화재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업계 최고 수준인 4% 내외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화재가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데는 김 부사장의 자산운용 능력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에는 메리츠금융그룹 내에서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40대 부사장에 파격 발탁됐다. 상반기에 받은 성과급이 20억원을 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에 이어 같은 회사의 이범진 부사장이 상반기 21억1861만원을 수령해 보험업계 연봉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이 부사장은 메리츠화재의 기업보험을 총괄하면서 회사의 보험 영업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부사장도 상여금이 19억8405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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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메리츠화재 CEO인 김용범 부회장이 3번째로 많은 연봉인 20억3540만원을 수령했다. 김 부회장은 2015년부터 메리츠화재를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 부임 전 손보업계 5위권 회사였던 메리츠화재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현재 이익 기준으로 3위권으로 도약했다.

메리츠화재가 업계 최대 회사가 아님에도 연봉왕을 대거 배출한 배경에는 메리츠금융그룹의 철저한 성과 중심의 기업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주요 인재를 중심으로 하는 성과주의 경영철학으로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 메리츠화재도 다른 손보사에 비해 실적에 따른 성과차별이 명확한 편이다. 과거 성과가 나쁜 임직원들을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으로 회사에서 많이 내보내기도 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임직원 평균 급여액은 7829만원으로 작년 동기 6230만원 대비 26% 증가했다. 삼성화재(4504만원), 현대해상(4300만원), DB손해보험(5245만원) 등 메리츠화재보다 회사 규모가 큰 손해보험사들과 연봉 차이가 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다른 손해보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과보상이 큰 편"이라며 "오너와 CEO의 성과주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3인방 다음의 보험권 연봉 순위를 보면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상반기에 15억46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이 8억35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가 5억9900만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는 5억9200만원,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가 5억3800만원을 받았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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