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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국내서 코로나로 숨진 소아·청소년 44명…23명 기저질환 보유·나머지는 모두 미접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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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이하 65.9%(29명)

사망자 기저질환은 뇌전증 등 신경계 질환(22.7%)·내분비계 질환(11.4%)·선천성 기형(11.4%) 순

세계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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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소아·청소년이 누적 44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기저질환자, 미접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연합뉴스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사망자 추이 분석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사망은 지난해 11월 첫 사례 보고 이후 누적 44명으로 집계됐다.

월별 확진자 수는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던 지난 3월(253만명) 가장 많았고, 월별 사망자는 지난 4월(13명) 가장 많이 보고됐다.

소아·청소년 사망자 중 9세 이하가 65.9%(29명)로 10∼18세(34.1%·15명)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성별 비율은 남(54.5%), 여(45.5%) 비슷했다.

52.3%(23명)는 기저질환을 보유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기저질환은 뇌전증 등 신경계 질환(22.7%)이었고, 내분비계 질환(11.4%), 선천성기형(11.4%) 등이 뒤를 이었다.

예방접종 여부를 기준으로는 접종대상자인 5∼11세 고위험군과 12∼18세 사망자 22명 중 81.8%가 미접종자로 나타났다. 나머지 18.2%는 2차 접종자다.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사망자 중 기저질환이 있으면서 미접종자인 경우는 19명이었다.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 21명은 모두 미접종자다.

0∼9세 사망자는 모두 미접종자였고, 이 가운데 기저질환자는 34.5%(10명)로 파악됐다.

10∼18세 사망자 중 기저질환자는 86.7%(13명), 미접종자는 73.3%(11명)다.

정부는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중증·사망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소아 병상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소아 특수 병상은 6월 30일 246개에서 지난 17일 2천727병상으로 늘렸다.

정부는 치료 난도가 높은 영유아 확진자를 위한 아동병원과 전담병상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소아·청소년 확진자의 보호자에게는 지속적인 고열, 경련 등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 진료·상담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접종 대상자인 소아·청소년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소아·청소년 기초(1·2차)접종 대상자는 12∼17세 전체와 5∼11세 고위험군이고, 3차접종 대상자는 12∼17세 고위험군이다. 일반 소아·청소년은 희망한다면 접종할 수 있다.

특히 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게는 예방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만성폐·심장·간·신질환, 신경-근육질환, 당뇨, 비만,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으로 집단시설에서 치료·요양 중인 소아 등이다.

임을기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5∼11세 기초접종과 12∼17세 3차접종은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며 고위험군, 특히 기저질환자의 접종 참여를 권고했다.

5∼11세 중에서는 지난 3월 31일부터 약 6만6천명이 1차접종에 참여(접종률 2.1%)했고, 이 가운데 약 4만7천명은 2차접종을 완료(접종률 1.5%)했다. 12∼17세 3차접종은 지난 3월 14일부터 약 30만명이 참여(인구 대비 10.8%·대상자 대비 16.5%)했다.

정부는 미접종 기저질환자인 소아·청소년 확진자의 중증·사망 위험이 높다는 것은 해외연구에서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저질환이 있는 코로나19 감염 소아의 입원 위험비는 기저질환이 없는 소아보다 1형당뇨 4.60배, 비만 3.07배, 심혈관계 선천성장애 2.12배로 높았다.

입원한 소아에서 중증 코로나19 감염증 발생 위험비는 1형당뇨 2.38배, 선천성 심혈관장애 1.72배, 뇌전증·경련 1.71배, 비만 1.42배로 높았다.

소아·청소년의 접종 이상반응과 관련해 정부는 소아·청소년의 접종 이상반응 신고율은 5∼11세 0.79건, 12∼17세 2.97건으로 전체연령의 3.71건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고, 증상도 두통 등 경미한 경우(97.0%)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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