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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우영우' 전배수 "박은빈, 밥도 혼자 먹어…노력 고마워 큰절했다"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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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광호 역

뉴스1

전배수/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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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전배수는 지난 18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연출 유인식/이하 '우영우')로 '국민 아빠'에 등극했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로, 극 중 전배수는 김밥집을 운영하며 홀로 주인공 우영우를 키운 아빠 우광호로 활약했다.

전배수는 지난 2004년 드라마 '알게 될거야'로 데뷔한 후 '비밀의 숲' '쌈, 마이웨이' '손 the guest' '동백꽃 필 무렵' '더 킹: 영원의 군주' '철인왕후' 등 드라마와 '광해, 왕이 된 남자'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강남 1970' '히말라야' '검사외전' '곡성' '밀정' '너의 결혼식' '국가 부도의 날' '악인전' '#살아있다' '킹 메이커' 등 다수 영화에 출연했다. 올해 '지금 우리 학교는'과 '기상청 사람들'까지 '열일' 행보를 이어왔다.

그 많은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전배수가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은 단연 '우영우'다. '우영우'는 0.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출발했지만 10% 중반대 시청률까지 기록하는 등, 신드롬급 인기를 얻으며 ENA 채널의 새 역사를 쓴 히트작이다. 전배수는 우영우 역의 박은빈과 부녀 호흡을 맞추며 따뜻한 '국민 아빠'로 대중에 각인됐다. 전배수와 인터뷰를 통해 '우영우'에 관해 더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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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방송 이후 이렇게 드라마가 잘 될 줄 알았나.

▶1~2회 방송했을 때가 16회 촬영이 막바지였다. 그때 촬영장 가서 감독님과 은빈이에게 큰절을 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더라. 박은빈 그 친구는 정말 책임감도 강하고 자기관리도 굉장히 잘 한다. 저는 이미 코로나19를 한번 앓았는데 은빈이는 코로나19를 이때까지 한번도 겪지 않았다고 하더라. 자기가 혹시나 코로나19에 걸려서 촬영에 지장을 줄까봐 식사 시간에도 차에 가서 혼자 밥을 먹고 나오더라. 우영우가 멈추면 안 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노력이나 이런 것들을 다 포함해서 고맙다는 의미로 큰절하고 왔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딸을 키우는 아버지 역할인데 어떤 부분을 고려해서 연기했나.

▶저희 동네에 자폐아가 산다. 서로 친하게 지내고 있고, 그 친구도 우리 집에 와서 자주 놀고 그랬다. 자폐아를 둔 부모님들은 굉장히 강하시더라. 다른 이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부분에 대해 신경을 조금 더 쓰겠지만, 부모가 자식 생각하는 건 다 똑같다고 봤다. '어느 부모나 자식을 대하는 태도는 똑같다'는 것에서 출발했다.

-배우가 잘 연기해도 자칫 잘못 표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처가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을 것 같다.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그 친구 부모에게 이것저것 여쭤보긴 했지만 별 차이가 없었다. 제가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 것과 특별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아버지로서의 외로움에 중점을 더 뒀다. 하지만 그 부분을 연기하는 건 사실 쉽지 않았다. 한선영(백지원 분)이나 태수미(진경 분)를 만날 때는 배우로서 감정을 나누니까 연기가 수월했지만, 우영우와 붙을 때는 (우영우가) 자기 감정으로만 이야기를 하니까 쉽지 않더라. 후반에 가니까 저도 익숙해지면서 수위가 조절됐다. 초반에는 벽에 대고 연기하는 것 같았다. 스스로에게도 확신이 없어서 우울하기도 했었다. '내가 이걸 망치고 있나' 생각도 들었다.

-어떤 이유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나.

▶제 연기 톤에 대한 확신이 없는 거다. 감정이 오가면 '상대가 이래서 내가 연기를 이렇게 받은 거야'라고 생각할 텐데, 이번에는 계속 하고 나서 감독님 눈치를 봤다. '연기가 괜찮긴 한 건가' 했다. 처음에는 역할도 역할이지만 저 역시도 배우이기 전에 사람이다 보니까 잘 해내고 싶은 전배수의 다른 욕구와 충돌했다. 나 혼자 따로 겉도는 것 같은 것 때문에 불안증도 생겼다. 나중에는 익숙해졌고, 이게 은빈이와 끝날 때까지 내가 겪어야 할 다른 숙제구나 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우광호의 외로움과 배우 전배수의 외로움이 일맥상통했던 것 같다. 운이 좋았다.

-우광호와 태수미의 대학 시절은 젊은 배우들이 연기했다. 우영우가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급 노화가 왔다는, 재밌는 반응도 있었다.

▶가발 쓰고 대학 시절 장면도 찍을 뻔했지만 그렇게 됐으면 코미디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웃음) 그래서 제작진이 과감하게 결단한 것 같다.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시청자들이 원하는 결말은 아닌 것 같다. 딱히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태수미와 영우가 한 법정에 서긴 하지만 관계가 명확하게 끝나진 않는다. 16부가 나올 때 저도 궁금했다. 어떻게 매듭을 지을 건가 했는데, 속시원히 우리가 바라는, 딱 끝맺음이 정확하진 않은 것 같더라. 그래서 시즌2가 필요하다.

-2004년 데뷔 후 배우에게 의미있는 작품도 많았을 테지만, 배우 19년 차에 '우영우'라는 작품과 우광호라는 캐릭터는 남다를 것 같다. 어떤 의미인가.

▶제가 어릴 때 배우를 막 시작했을 때, 어마어마한 드라마들이 있었다. '모래시계' 같은 어마어마한 작품들이 많았다. 지금 초등학생, 중학생들의 기억에 '우영우'도 그런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한다. 저도 그 어마어마했던 배우들을 기억하면서 컸는데 그분들이 안 보이면 '지금 뭐하실까' 할 때도 있다. 그 친구들도 저를 '그분은 뭐하시지?'라며 떠올려줬으면 좋겠다. 그때까지 배우를 계속하고 있어야 할 텐데.(웃음) 그 정도로 지금 인기가 있는 드라마이고, 그런 작품에 한발 걸치고 있다는 게 너무나 행운이다.

-'우영우'로 '국민 아빠' 타이틀을 얻었다.

▶그 타이틀 자체가 부담스럽거나 싫거나 하지 않다. 그냥 아빠도 아니고 '국민 아빠'가 된 건 정말 영광이다.(웃음)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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