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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김여정 “순항미사일, 평남 온천 아닌 안주서 발사”···군 당국 “평가 변동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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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문에서 “참으로 안됐지만 하루전 진행된 우리의 무기시험발사지점은 남조선당국이 서투르고 입빠르게 발표한 온천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의 ‘금성다리’였음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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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지점이 남한 당국이 발표한 평안남도 온천이 아닌 평남 안주시였다면서 한·미 미사일 탐지·추적 능력을 폄훼했다. 한국군 당국은 발사 지점이 온천군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이를 반박했다.

군 관계자는 19일 순항미사일 발사 지점과 관련해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는 (평안남도 온천이라는 기존 내용에서)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한·미가 과학적 정보감시 능력을 토대로 포착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발사 지점은 온천이라는 입장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온천에서 안주시는 약 100㎞ 가량 떨어져있다. 평양을 기준으로 하면 온천은 서남쪽에, 안주시는 북쪽에 있다.

군은 정보자산 노출 우려 등 때문에 북한의 주장에 반박하는 추가 분석 내용은 밝히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참으로 안됐지만 우리의 무기시험 발사 지점은 남조선 당국이 서투르고 입빠르게 발표한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의 ‘금성다리’였음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가 지난 17일 북한이 평안남도 온천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고 밝힌 내용을 겨냥한 것이다. 당시 이 관계자는 이를 발표하면서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늘쌍(늘상) 한·미 사이의 긴밀한 공조 하에 추적 감시와 확고한 대비태세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외우던 사람들이 어째서 발사 시간과 지점 하나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지, 무기체계의 제원은 왜서 공개하지 못하는지 참으로 궁금해진다”고 비아냥거렸다.

또 “제원과 비행자리길(비행궤적)이 알려지면 남쪽이 매우 당황스럽고 겁스럽겠는데 이제 저들 국민들 앞에 어떻게 변명해나갈지 정말 기대할 만한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통화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발사 지점에서 저고도로 비행하면서 레이더 탐지를 피하다가 우리 측이 탐지한 지역부터 고도를 올렸을 가능성은 있다”면서 “고도가 낮은 순항미사일은 내륙에서 발사하면 지구 곡면률 때문에 지상 레이더만으로는 탐지가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김여정 부부장이 남측의 안보불안 요소를 높이기 위한 대남 심리전 차원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한·미 당국의 미사일 탐지 오류 가능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현실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국군의 탐지 능력에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한국 정부가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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