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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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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의장국 "시진핑·푸틴도 온다"…바이든과 얼굴 맞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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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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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밝혔다. 중국·러시아 정상이 서방세계와 대립 중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면 회담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19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정상회의에) 올 것이다. 푸틴 대통령도 오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G20 참석을 조코위 대통령이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바이든 대통령도 참석한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 정상이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 참석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러시아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직접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G20 참석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온다면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석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전쟁을 치르고 있는 두 국가 정상이 직접 만나 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6월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잇달아 방문하면서 중재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다만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며 G20에서 러시아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보이콧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회원국들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을 배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비동맹 중립 외교를 고수하면서 서방 측 요구를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초청해 중재자로서 자리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모습을 드러내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미·중 정상이 마주하게 된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둘러싸고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이외에도 양국은 칩4 반도체 동맹과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 통제,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인권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시 주석이 직접 회의에 참석할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 동남아시아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첫 대면 회동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당시 회담 후보 장소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태국 방콕이 거론됐다.

인도·태평양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관련해 조코위 대통령은 "대국들의 경쟁은 정말 걱정스럽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 지역이 안정되고 평화로워져 경제가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대국 간 갈등보다는 전 세계의 식량·에너지 위기, 코로나19 등 전염병 대유행 대처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20 의장국 인도네시아가 비동맹 노선을 표방하고 중국,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근 5년 동안 미국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는 90억달러다. 이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중국의 투자 금액인 400억달러 대비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러시아는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가 인도네시아 국영에너지 회사인 페르타미나와 합작해 135억달러 규모의 정유 공장을 건설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인구 2억7500만명의 삶을 개선할 무역과 투자를 찾고 있다"며 "특정 블록에 가입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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