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 뜻 'Z'

우크라이나 발트 3국 제품명서 Z 삭제

러시아선 폴더블폰 신제품 판매 안해]

삼성전자 우크라이나에서 판매되는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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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우크라이나 등 일부 국가에서 최근 공개한 갤럭시Z폴드4·플립4 제품명에 'Z'를 삭제해 판매하는 것이 확인됐다. 반(反) 러시아 성향이 강한 국가 중심으로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인데, Z가 러시아 전쟁을 상징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갤럭시 언팩 이후 우크라이나와 발트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홈페이지에 갤럭시 신제품을 업데이트하면서 갤럭시Z폴드4·플립4의 명칭을 '갤럭시폴드4·플립4'로 게재했다. 삼성은 지난 3월 말에도 전작인 갤럭시Z폴드3·플립3 명칭에서 Z를 삭제한 바 있다.

발트 3국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국이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인접해 있는 국가다. 과거 소련에 점령됐다가 1991년 소련의 해체로 독립했지만 지속적인 러시아 견제로 반러 의식이 강하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포착된 친러 반군 차량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원하는 Z 표식.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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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Z를 삭제한 이유는 Z가 러시아 전쟁을 지지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정확한 유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승리를 위해'(Za pobedy)를 뜻한다는 해석과 러시아의 '서쪽'(Zapad)인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진격 방향을 나타낸다는 주장 등이 있다.

Z 표식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러시아군이 군대 또는 탱크 등에 표기하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퍼졌다. 지난 3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체조 월드컵에서 러시아 한 선수가 자신의 유니폼에 Z 표시를 붙이고 시상대에 올라 논란을 빚기도 했다. 현재 독일은 Z를 표기한 정치적 의사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현재 러시아 홈페이지에서 갤럭시Z폴드4·플립4, 갤럭시워치5, 갤럭시버스2 프로 등 신제품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초 삼성전자는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스마트폰 등 수출 중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홈페이지에는 폴더블폰의 Z표기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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