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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주한미군 철수 반대했다 강제 퇴역' 싱글러브 장군 안장식 엄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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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국립묘지에서 안장식…尹대통령 조전 통해 "영원히 기억할 것"

카터 행정부 주한미군 철수 계획 반대했다가 이듬해 강제 퇴역 당해

뉴스1

고(故) 존 싱글러브 장군. 사진은 국제 스카이다이빙 박물관 홈페이지 캡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한국전 참전용사인 고(故) 존 싱글러브(John Singlaub) 장군의 추도 및 안장식이 19일(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 등에서 열렸다.

주미대사관 등에 따르면, 싱글러브 장군 추도 및 안장식이 이날 오전 11시부터 포트 마이어 교회 및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유족들과 조태용 주미대사와 이경구 국방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1921년생인 싱글러브 장군은 올해 1월29일 미국 테네시주(州) 자택에서 10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싱글러브 장군은 1951년 12월 미 중앙정보국(CIA) 한국지부의 부지부장 겸 공작 책임자로 근무했으며, 1953년 치열했던 철의 삼각지대 김화지구 전투에서 중공군과의 전투 때 대대장으로 활약한 한국전 참전용사다.

1976년 주한 유엔사령부 참모장으로 부임한 싱글러브 장군은 1977년 지미 카터 미 행정부가 주한미군을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군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그해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 계획은 곧 전쟁의 길로 유도하는 오판"이라고 비판하며 주한미군 철수 계획에 반대했다.

이를 항명으로 받아들인 미 국방부는 싱글러브 장군을 유엔사 참모장에서 해임하고 본국으로 소환했다. 싱글러브 장군은 이듬해인 1978년 4월 강제 퇴역을 당했다.

싱글러브 장군은 세월이 한참 지난 뒤 한 관계자가 "당시 주한미군 철수계획에 반대하지 않았다면 별 몇 개를 더 달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하자, "내 별 몇 개를 수백만명의 목숨과 바꿨다고 생각하면 그보다 더 보람있는 일이 어디에 있겠느냐"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대사는 이날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조전을 대독하고, 유족을 위로하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조전에서 애도를 표한 뒤 "장군께선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신 전쟁영웅이자, 한국전에서도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인 김화지구에서 대대장으로 전투를 지휘하며 대한민국을 끝까지 지켜냈다"며 "특히 장군은 유엔군사령부 참모장으로 근무하며 대한민국의 방위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큰 용기를 보여주신 강직한 군인이셨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진급과 명예보다 대한민국 국민을 전쟁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군인으로서 가장 큰 보람이라는 장군의 말씀이 아직도 우리나라 국민의 가슴 속에 깊이 남아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장군과 같은 위대한 영웅들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겠다. 영웅들의 헌신 위에 세워진 한미동맹도 더욱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국방장관도 조전을 통해 "싱글러브 장군은 주한미군 철수가 예상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그의 명예로운 군 경력을 감수하면서 한미동맹을 수호하겠다는 신념을 지켰다"며 "싱글러브 장군의 확고한 신념 덕분에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킬 수 있었다. 바로 그 평화로 인해 가능해진 번영 속에 살고 있는 한국 국민들은 싱글러브 장군의 위대한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싱글러브 장군의 고귀한 용기와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며, 우리 정부는 고인의 뜻을 잊지 않고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이 미래 세대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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