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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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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이 40억 지른 빌딩이 이건 가요"…임장객 성지된 송정동[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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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확대 기대…총 거래금액 크게 증가

지난해 대비 3.3㎡당 가격 49% 올라

“고급 주거시설·지하철역 없는 건 단점”

헤럴드경제

성수동 한 카페. 공장을 리모델링해 트렌디한 카페로 탈바꿈했다. [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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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서교동 옆 연남동·망원동처럼 성수동 옆 송정동을 꿈꾸는 거죠. 상권이 확장될 것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로 전화가 빗발칩니다.”(송정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성동구 송정동 상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최근 수년 사이 MZ 세대들의 성지가 된 성수동 지가가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변 송정동에 풍선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 배우 고소영, 가수 바다 등 유명 연예인들까지 송정동에 빌딩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상권으로 확대되는 것을 기대하는 수요들이 몰리고 있다.

20일 토지건물 부동산 빅데이터 기업 밸류맵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7월까지 성동구 송정동에서 단독·업무상업 시설 용지의 총 거래금액이 451억 8300만원(31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년간 총 거래금액 452억 900만원(41건)과 거의 맞먹는 액수다.

평단가를 확인하면 최근 투자 열기가 더욱 돋보인다. 송정동 올해 단독·상업용지 전체 거래들의 3.3㎡당 평균 가격은 4260만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평당 거래 평균금액 2840만원보다 1년 사이 49% 넘게 치솟은 것이다. 이같은 가격은 2020년에는 2197만원, 2019년에는 1954만원, 2018년에는 1715만원일 정도로 최근에 와서야 그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송정동은 아래로는 성수동 오른쪽엔 군자동을 끼고 있다. 중랑천 하류에 뚝방길을 따라 노후화된 빌라 건물들이 들어서있다. 송정동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2~3년 전만해도 조용하던 동네가 건물이 하나씩 팔릴 때마다 평단가가 수백만원씩 올라 우리도 중간에서 애를 먹는다”며 “건물을 팔려고 내놨던 분들도 가격이 급작스럽게 오르니 매물을 거둬들이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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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소영이 지난 2월 39억5000만원에 매입한 송정동 빌딩. 지상1~5층, 연면적 352.75㎡ 규모다. [거리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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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배우 고소영이 인근 근린생활시설 건물을 39억5000만원에 구매했다는 사실이 나오면서 주변에 부동산카페 회원들이 단체로 임장을 다니기도 한다. 목돈이 없는 투자자들에게는 송정동 일대가 노후화 된 건물들이 많아 아직 가격적인 측면에서 저렴한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 등도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올해 거래된 송정동 단독 주택들의 대부분이 20억원 미만에 거래됐다. 바로 옆 성수동에 비슷한 입지의 주택들이 50억원이 넘게 거래되는 것에 비해 아직 저렴하다는 평가다.

송정동 B공인 사무소 대표는 “송정동 큰 길을 끼고 있는 좋은 입지들이 최근 3.3㎡ 당 8000만원인 반면 성수동은 2억원에 가깝다”며 “작은 면적의 노후 건물들이 많아 이면도로로 넘어가면 적은 돈으로 건물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또한 투자자들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지 성수동과 가깝다는 조건 등 만으로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송정동은)성수동과 같은 고급 주거시설도, 가까운 지하철역이 없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며 “최근 상가로 리모델링을 시작하는 건물들이 눈에 띄지만 상권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최하 1년의 시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최근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은 시점에 무턱대고 투자했다가는 한동안 가격이 떨어져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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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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