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자 단식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 사진=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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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선수 최초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는 온스 자베르. 사진=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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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현재 여자 테니스 최강자인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와 아프리카 선수 최초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는 온스 자베르(5위·튀니지)가 US오픈 테니스(총상금 6000만 달러·약 825억원) 여자 단식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시비옹테크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아리나 사발렌카(6위·벨라루스)를 세트스코어 2-1(3-6 6-1 6-4)로 눌렀다.

시비옹테크는 1세트를 먼저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세트에서 분위기를 반전했다. 3세트는 다시 0-2, 2-4로 줄곧 끌려갔다. 하지만 이후 집중력을 되살려 내리 4게임을 따내 2시간 11분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자베르가 카롤린 가르시아(17위·프랑스)를 세트스코어 2-0(6-1 6-3)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자베르는 경기 내내 가르시아를 몰아쳤다. 이렇다할 위기 없이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시비옹테크와 자베르의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5시에 열린다.

올라올만한 선수가 결승에 올라왔다. 시비옹테크는 2020년과 올해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른 여자 테니스 현존 최강자다. 이번이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진출이다. US오픈에서는 지난해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시비옹테크는 윔블던 대회 여자 단식 3라운드에서 알리제 코르네(프랑스)에게 패하기 전까지 37연승을 질주했다. 올해만도 프랑스오픈을 비롯해 7개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아랍 테니스의 선구자’로 불리는 자베르는 올해 윔블던에 이어 2연속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을 이뤘다. 자베르는 앞서 올해 7월 윔블던 결승에 올라 큰 화제를 모았다. 테니스 역사상 남녀를 통틀어 아랍 선수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자베르가 최초였다. 심지어 4가 이상 성적을 거둔 적도 그전에는 없었다.

비록 준우승에 그치긴 했지만 자베르의 돌풍 이후 튀니지에는 테니스 열풍이 불었다. 자베르는 이번 US오픈 결승 진출로 윔블던 준우승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아프리카 국적 선수가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것도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자베르가 처음이다.

시비옹테크와 자베르는 모두 오른손잡이다. 나이는 1994년생인 자베르가 2001년생 시비옹테크보다 7살 많다. 반면 키는 176㎝인 시비옹테크가 167cm인 자베르보다 9㎝ 더 크다.

두 선수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올해 5월 WTA 투어 BNL 인터내셔널 이탈리아 결승전이었다. 당시 시비옹테크가 2-0(6-2 6-2) 완승을 거뒀다..

현지 분위기도 시비옹테크의 승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스포츠베팅업체 ‘오드체커’는 시비옹테크의 배당률을 11/8로 발표했다. 즉, 11원을 벌려면 8원을 걸어야 한다는 의미다. 반면 자베르의 배당률은 5/1이다. 1원을 걸면 5배를 벌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자베르의 우승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