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US오픈 테니스 대회 우승을 차지한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가 트로피를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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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올해 US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에 등극했다.

시비옹테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000만달러·약 828억원)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온스 자베르(5위·튀니지)를 세트스코어 2-0(6-2 7-6<7-5>)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시비옹테크는 2020년과 올해 프랑스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오픈을 제외하고는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260만달러(약 36억원)다.

아울러 시비옹테크는 2016년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제패한 안젤리크 케르버(50위·독일) 이후 여자 테니스에서 6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2개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여자 테니스는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의 독주가 막을 내린 이후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졌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대 메이저 대회에서 한 해 2승 이상 거둔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2001년생인 시비옹테크가 올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을 차지하면서 확실한 강자로 우뚝 섰다. 올해 호주오픈은 애슐리 바티(은퇴·호주), 윔블던은 엘레나 리바키나(25위·카자흐스탄)가 각각 우승한 바 있다.

반면 남녀 통틀어 아랍 국가 선수 최초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노렸던 자베르는 시비옹테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7월 윔블던 대회에서 아랍 선수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했던 자베르는 올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만 두 차례 일궈냈다.

시비옹테크는 1세트 자베르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면서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초반 3-0으로 달아난 시비옹테크는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줘 3-2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내리 3게임을 따내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 역시 시비옹테크는 자베르의 첫 서브 게임을 가져오면서 초반 3-0으로 앞서나갔다. 자베르가 3-2로 따라붙자 곧바로 자베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4-2로 격차를 벌렸다.

자베르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패배 위기에서 연속 2게임을 따내 4-4 동점을 만들었고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하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 웃은 쪽은 시비옹테크였다. 시비옹테크는 4-5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3포인트를 따내 1시간 50분 만에 결승전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