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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윌리엄스 이을 차세대 '테니스 여제' 21세 시비옹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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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정상에 선 이가 시비옹테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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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시비옹테크(세계랭킹 1위·폴란드)가 은퇴한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의 후계자 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

시비옹테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2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온스 자베르(5위·튀니지)를 2-0(6-2, 7-6〈7-5〉)으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폴란드 여자 선수로는 첫 US오픈 우승이다. 시비옹테크는 2020년 올해 프랑스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US오픈은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과 함께 테니스 4대 메이저로 불리는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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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비옹테크는 은퇴한 세리나 윌리엄스의 후계자 0순위로 떠올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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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여자 테니스는 윌리엄스 천하였다. 윌리엄스는 무려 메이저 23회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도 세월을 거스를 순 없었다. 2017년 출산 후 복귀하는 과정에서 기량이 다소 떨어졌다. 올해 만 41세가 된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코트를 떠나기로 했다.

윌리엄스가 주춤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에 4대 메이저 여자 단식 우승자가 모두 달랐다. 이런 가운데 2001년생으로 21세인 시비옹테크가 올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차세대 '여제'로 떠오른 것이다. 한 해에 메이저 두 차례 우승은 2016년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제패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이후 올해 시비옹테크가 6년 만이다.

그는 또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37연승을 달렸는데, 2000년 이후 여자 테니스 최다 연승 기록이다. 윌리엄스도 2013년 34연승을 한 것이 개인 최다 연승이고, 시비옹테크의 37연승은 '21세기 최다 연승'이다. 시비옹테크는 이번 US오픈 우승으로 올해 7차례 대회에서 단식 정상에 올랐다. 2014년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8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시비옹테크는 이날 시상식에 '1GA'라고 적힌 상의를 입었다. 자신의 이름 '이가'의 영어 철자인 'IGA'에서 알파벳 'I'를 숫자 '1'로 바꾼 것이다. 자신이 세계 1위라는 자부심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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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옹테크의 무기는 탄탄한 수비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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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m76㎝의 오른손잡이 시비옹테크는 큰 경기에 강하다. 최근 10번의 결승을 모두 2-0으로 이겼다. 최근 결승전 17전 전승에 통산 결승 전적은 17승 1패다. 비결은 탄탄한 수비다. 그는 리턴 게임 승률이 올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52.1%를 기록해 정규 투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50%를 넘겼다.

반면 서브는 약한 편이다. 이번 대회 결승전 서브 최고 시속 181.9㎞를 기록했는데, 여자부 서브 최고 시속 상위 2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시비옹테크는 우승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윔블던 3회전 탈락 등으로) 어려운 시기였는데, 정신적으로 이를 잘 이겨낸 제가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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