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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활동 막혔다…‘진퇴양난’ 윤이나가 선택할 수 있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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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플레이 늑장 신고로 KLPGA 3년 출전 정지

우승 시드도 사실상 박탈…국내 활동 길 막혀

과거 김비오·송보배처럼 해외 투어 진출 방법도

다만 충분한 자숙이 먼저라는 지적에는 이견 없어

이데일리

윤이나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사무국에서 열린 상벌분과위원회에 출석하며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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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차세대 스타’로 각광받던 윤이나(19)가 ‘오구 플레이 늑장 신고’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주관·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3년 동안 출전할 수 없는 중징계를 받았다. 앞서 대한골프협회(KGA) 역시 3년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려 윤이나는 3년 동안 90개가 넘는 국내 주요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선수 생활의 중대한 기로를 맞았다.

윤이나는 지난 6월 KGA 주관의 메이저 대회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자신의 것이 아닌 공으로 경기하는 오구 플레이로 규칙을 어겼고, 이를 한 달이 지난 시점인 7월 신고해 늑장 대응으로 도마에 올랐다. 7월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해 2024년까지 2년 시드를 받았지만, 3년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지면서 우승 시드 또한 무용지물이 됐다. 사실상 3년 동안 국내 투어 활동 길이 막힌 셈이다.

선수 생명 이어가려면…해외 투어 진출도 방법

윤이나는 오는 2025년 9월 19일까지 국내 대회에는 일절 출전할 수 없게 됐다. 3년 뒤 KLPGA 투어 시드전을 통해 2026년부터 투어에 복귀한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경기력을 장담할 수는 없다. 선수 생명을 이어가려면 어쩔 수 없이 해외 투어 진출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는 11월 29일부터 2주간 열리는 L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파이널인 퀄리파잉 시리즈에 직행하는 방법도 있다. 8월 8일 자로 세계 랭킹 75위 안에 든 선수는 다음달 11일까지 출전 신청을 하면 된다. 윤이나는 해당 일자 기준으로 세계 랭킹 71위였기 때문에 자격을 충족한다. 다만 이 카테고리를 통해서는 먼저 신청한 10명이 퀄리파잉 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고, 10명 이상 신청 시 잔여 선수는 스테이지 2부터 경기를 치러야 한다.

올해 선수 생활을 하지 않고 자숙하면 퀄리파잉 시리즈 출전 자격이 사라지므로, 내년 여름부터 열릴 LPGA Q스쿨 1차 스테이지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

앞서 2019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설을 한 김비오(32)는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뒤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응시했다. 2008년 KLPGA 투어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 경기위원의 룰 판정에 항의하며 기권한 송보배(36)도 2년간 국내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 일본 무대로 진출한 바 있다. 다만 윤이나는 이들과 다르게 경기 규칙 위반이라는 무게가 더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KLPGA 상벌분과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확인한 윤이나 측은 “협회로부터 상세 결정문을 받은 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윤이나가 징계를 받은 지 3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고, 선수가 크게 상심한 만큼 현재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 투어에서 징계를 받은 것이 Q 스쿨을 보는데 제약 사항이 되는가’라는 의문도 일고 있다. LPGA 측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어서 논의한 바 없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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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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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필요한 건 자숙과 반성의 시간

올해 바로 해외 투어 진출을 모색하는 건 정서상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자숙과 반성을 충분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다만 아직 어리고 재능이 큰 만큼 선수 생명을 이대로 끝내기는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정행위를 한 선수라는 주홍글씨가 끝까지 따라다닐 테지만, 이 역시 윤이나가 충분히 반성한 모습을 보인 뒤 실력과 인성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다.

골프계 관계자는 “1순위는 자숙이다. 섣부른 판단은 오히려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선수가 가진 감정적, 심리적 충격도 클 것으로 본다. 그것을 잘 관리하는 것 또한 중요하며, 많은 고민과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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