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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대통령실 해명에도...외신, '이XX' 尹발언 'FXXXers' 번역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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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AFP 등 尹 막말 사태 보도

대통령실 "바이든 아닌 '날리면'...美 아닌 우리 야당"

아시아경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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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환담 뒤 비속어를 포함한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주요 외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짧게 만난 후 미국 의원들을 모욕하는 말이 우연히 포착됐다"며 당시 윤 대통령 발언 중 논란이 된 "이 XX"를 'idiot(바보)'으로 번역해 보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약 48초간 환담을 했다. 이후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대통령실은 해당 발언에서 '바이든'으로 알려진 부분이 '날리면'이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두 정상은 이번 주 유엔총회를 계기로 공식 회의를 열기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라며 "(하지만) 대신 감염병 퇴치를 위한 자금을 모으는 자선 행사에서 담소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 발언은 비공식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윤 대통령의 즉흥적 발언은 한국 야당 의원들의 조롱에 직면했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는 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방한 당시 제기된 논란, 그리고 북미산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관한 설명도 함께 전했다.

AFP도 전날 윤 대통령 발언 중 비속어 '이 XX들'을 'these fXXXers'라고 번역하며 해당 논란에 대해 보도했다.

AFP는 윤 대통령의 '고약한 비난(foul-mouthed criticism)'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미 낮은 지지율과 씨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핵심 동맹 미국에 대한 폄하 발언이 마이크에 잡힌 뒤 다시금 곤경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펠로시 의장 방한 당시 의전 논란을 기사에 함께 실었다.

한편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전날(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대통령 발언에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면서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반박했다.

김 수석은 "우리나라는 예산에 반영된 1억 달러의 공여 약속을 하고 간단한 연설을 했다"며 "(윤 대통령은) 그러나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의) 거대 야당이 국제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것이라고 박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이에 박 장관은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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