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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태형 "아내 향한 분노 내려놔…연기하며 봉사재단 만들 것"[직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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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배우 김태형(사진=MBN ‘특종세상’)


[이데일리 스타in 조태영 인턴기자] “제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속죄하는 마음 짊어지며 어려운 아이들 돕는 봉사 재단을 설립하고 싶습니다. 자금 없이 만들 수는 없으니 열심히 일해야지요. 그렇게 살아야 하늘에 있는 제 아이들 만나서 떳떳할 것 같아요”

세 아들을 잃고 고통 속에 10년을 살아 온 배우 김태형이 앞으로의 바람을 드러냈다.

김태형은 23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며 “죄의 절반은 저한테 있고, 저도 절반의 형벌을 받고 있다. 신앙의 힘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자신의 아내가 세 아들을 살해하는 사건을 겪은 그는 지난 2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사건 이후 김태형은 법적 절차에 따라 아내와 이혼한 상태다.

김태형은 “사건 당시에는 전 아내가 못 견디게 밉고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 것 같았다. 그럼에도 (재판 당시) 선처를 바랐고 탄원서를 냈다”며 “지금은 전 아내를 미워하는 마음, 증오, 분노는 0.1%도 없다. 복역 잘 마치고 나오길 바란다. 나오면 한참 건강하게 살 나이이니 잘 살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태형은 연기 활동에 대한 갈증도 드러내며 “연기는 제 천직이니까 할 것이다. 무대 설 수 있는 한”이라고 말했다. 연기 활동을 중단한 것에 대해서는 “자진해서 숨어버린 것은 아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도 줄었고, 사건 이후로 사람 만나는 것도 힘들더라. 관계하던 동료들과도 소원해졌다”며 “그래도 내게 1번은 연기다. 촬영 없을 때 분양 사무소 업무도 병행하려고 한다. 분양 사무소 일도 매력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태형은 ‘특종세상’ 촬영 내내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회고했다. 그는 “처음에 섭외 연락을 받고 고민했다. 아이들하고 헤어진 지 딱 10년 되는 달이었는데 기억을 남겨 놓고 싶었다. 10년 전 일을 지금 회고하듯이, 10년 후에는 오늘을 회고하게 되겠더라”라며 “저는 제 아이들의 납골함도 안 했다. 못 견딜 것 같았다. 돌아보니 아쉽다. 그래서 기억을 남겨놓은 것이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촬영에 응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어제 방송도 못 보겠더라. (심적으로) 힘들었다. 결국 집에서 어머니하고 같이 못보고 각자 방에서 따로 봤다”고 전했다.

또 그는 범행을 저지른 전 아내에 대해 떠올렸다. 김태형은 “전 아내는 아이들한테도 집착스러울 정도로 잘했던 사람이다. 깨끗하게 예쁘게 잘 키웠다. 힘들어하는 이유를 알아보려고 했는데 파악이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반 사람들과 별반 다름없는 부부였다. 사고의 이유를 모르겠다”며 “저도 답답해서 전 아내가 구치소에 있을 때 면회를 갔는데 거절당했다. 몇 번 다시 가볼까 결심도 했다가 포기했다. 앞으로 찾아갈 계획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그는 “생활고를 겪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태형은 “당시는 제 인생에서 가장 바쁠 때였다. 열심히 돈을 벌었기 때문에 생활고라는 이야기는 못 견디겠더라”라며 “당시 제가 생활고를 겪었다는 기사가 났다.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저를 두 번 죽이는 행위였다. 결국 수사기관에 관련한 몇 년 치 자료를 제출해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은 지난 1993년 KBS 1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드라마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명성황후’, ‘야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연개소문’, ‘정도전’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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