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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尹대통령 "캐나다, 대서양보다 태평양 국가"…경제안보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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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타와(캐나다)=박종진 기자] [the300](종합)尹대통령-트뤼도 총리 정상회담, 한·캐나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로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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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오타와 존 알렉산더 맥도널드 경 빌딩에서 열린 한-캐나다 정상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20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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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오후 정상회담을 열고 광물자원 분야 협력 체계 구축에 합의하는 등 경제안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과 탈탄소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같은 협력 강화를 바탕으로 양국 정상은 양국 관계를 기존 전략적 동반자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캐나다 오타와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발표한 '공동기자회견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규칙 기반 국제 질서의 수호자이자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심국가인 한국과 캐나다는 수교 이래 모범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왔다"며 "내년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도약시키기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트뤼도 총리와 환담에서도 "저는 캐나다가 대서양 국가라기보다는 태평양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앞으로 대한민국과 문화 공유에 기반해서 광물, 신기술, 천연자원의 공급망 그리고 보건위기라든지 기후변화라는 이런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서도 함께 협력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정말 친구같은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은 강력한 태평양 국가들로서 양국 관계를 강화하게 된다"며 "한국과 캐나다 양국은 기후변화,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위기를 함께 직면해 우방국간 공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먼저 양국 간 경제안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세계적인 광물 생산국인 캐나다와 반도체, 배터리 주요 생산국인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양국 정부와 기업 간 광물자원 분야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외교·산업 당국 간 고위급 협의 채널을 통해 소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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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3일(현지시간) 오타와 영빈관 앞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내외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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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총리는 최근 스텔란티스사와 LG에너지 솔루션의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결정을 예로 들면서 "특히 오늘 회담에서 핵심 광물, 전기차 배터리 등 신흥기술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캐나다와 한국은 모두 강력한 혁신 생태계를 보유했다. 인공지능 기술의 책임 있는 발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역시 "인공지능 선진국인 캐나다와 디지털 혁신국인 한국은 글로벌 디지털 전환을 위해 협력해 가기로 약속했다"며 "또한 캐나다와 한국 모두 2050 탄소중립과 탈탄소 전환을 목표로 선언한 상황에서 청정수소 생산·보급 부문에서의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시너지를 도출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양국 관련 부처 간 고위급 공동위원회로 한층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인적 문화적 교류도 확대한다. 윤 대통령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풍성한 문화교류 행사 개최를 추진하고 이어 2024-2025년을 '한-캐나다 상호 문화 교류의 해'로 지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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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오타와 영빈관 앞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내외와 인사하고 있다. 20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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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 대응 등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전략적 협력도 강화한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과정에서 소통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으며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평화와 법치 수호 차원에서 해군 소속 밴쿠버 호를 네온 작전 (Operation NEON)에 투입했다"며 "이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채택된 유엔 안보리 제재 이행 감시활동이다. 충돌과 불확실성이 점증하는 현재 우리는 한반도와 전 세계의 핵 억지 공약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과 캐나다의 특수한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2만6000명의 캐나다 장병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며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님께서 오늘 전쟁기념비에 헌화해 용감한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신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계 캐나다인이 20만 명을 넘는 데서도 드러나듯이 양국은 깊은 인적 유대를 가지고 있다"며 "캐나다 내 한인 커뮤니티는 캐나다의 필수 불가결한 일부다. 지난 수요일에 있었던 (총기 사고로 숨진) 앤드류 홍 경관(한국계 캐나다인)의 장례식에 8000명 이상의 조문객이 찾은 데서도 드러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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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오타와 존 알렉산더 맥도널드 경 빌딩에서 열린 한-캐나다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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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 정상은 이날 '한국·캐나다 정상 성명'을 내고 양국의 관계를 기존 전략적 동반자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양국 간 다섯 가지 공동 우선순위로는 △규범에 기반한 국제체제, 민주주의, 자유, 인권 및 양성평등 수호 △평화유지 및 해양안보를 포함한 안보 및 국방 파트너십 강화 △경제적 번영과 경제안보 증진, 공급망·핵심광물·과학기술혁신 협력 및 교역과 투자 촉진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대응, 에너지안보 지원 및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개발 △보건 및 문화 파트너십 심화 등을 꼽았다.

오타와(캐나다)=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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