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탱크 한 대 7000만원”…러시아 군인들, 우크라에 무기 판매 시작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1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정비공이 러시아로부터 되찾은 이지움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버리고 간 탱크를 운전하고 있다. /EPA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적 동원령을 발령한 가운데, 일부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팔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군인들은 익명으로 우크라이나 군대에 장비를 조금씩 판매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지역의 지방병무청장 비탈리 킴은 러시아 군인에게 타이거 장갑차를 5000달러(약 709만원)에 샀다며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게시했다. 킴은 “‘좋은 친구’가 제게 연락했고, 돈을 전달한 후 이 친구가 안전하다고 확신해 결과를 공개한다”며 “다른 여러 ‘특수 작전’도 이미 진행 중”이라고 했다.

무기 판매 프로그램은 비교적 간단하다. 우크라이나 군대가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장소에 장비를 둔다. 이곳의 좌표와 돈을 받을 계좌번호 등을 적은 이메일을 보낸다. 비트코인 결제도 가능하다. 우크라이나 군이 장비를 수거해 정상 상태인 것을 확인하면 계좌로 돈이 입금된다. 모든 절차는 익명으로 진행된다.

조선일보

2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지역의 지방병무청장 비탈리 킴은 러시아 군인에게 타이거 장갑차를 5000달러에 구매했다며 영상을 게재했다. /비탈리 킴 페이스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 올라온 해당 안내문에는 “가족이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고, 돈을 벌어야 한다면 이 게시물을 러시아 군인에게 전달하라”며 “사람을 죽이지 않고도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해시켜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가격은 무기에 따라 달라진다. 러시아 군의 탱크는 5만 달러(약 7090만원), IFV 대공전차 2만5000 달러, 자주포 1만 달러 등이다.

매체는 “탱크 금액은 러시아 연방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는 러시아인에게 약속한 급여의 1000일치에 해당한다”며 “장갑차는 심각한 부상 또는 4곳의 경미한 부상을 입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과 같다”고 했다. 이어 “동원령 이후에도 이 수준의 지불 금액이 러시아에 남아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열세인 전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약 30만명 규모의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전격 발동했다. 이후 러시아에서는 동원소집을 회피하기 위한 ‘대탈출 러시’가 벌어졌으며 곳곳에서 격한 반대 시위가 벌어져 1300명이 연행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어를 사용한 동영상 연설에서 “6개월 동안 러시아군 5만5000명이 전사했다. 더 필요한가?”라며 “아니라면 저항하라. 투쟁하라. 도망쳐라, 아니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