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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사장, '신당역 살인' 열흘만에 사과…"희생 헛되지 않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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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대책 비판에 "오해 있었다. 조만간 관련해 발표할 것"

고인 '명예직원'으로 기억…"산재 인정도 최대한 지원할 것"

뉴스1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24일 오전 신당역 살인사건 현장을 찾아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2.9.24/뉴스1 ⓒ News1 박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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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 발생 열흘만에 사건 발생 현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피해자와 유족, 시민들에게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전했다.

공사의 이번 사건 대응과 관련한 언론과 시민의 비판에 대해 김 사장은 '오해가 있었다'라며 조만간 사건 재발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역사에 설치된 추모공간을 방문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민의 뜻을 이어받아 더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신당역에서 공사 직원 전주환(31)이 동료 직원이었던 여성역무원 A씨(28)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주환을 체포한 경찰은 수사를 마치고 검찰로 사건을 송치했으며 현재 검찰은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유족과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공식적인 사과문 발표는 없었다.

이날 짙은 남색의 양복과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사고 현장인 신당역 여자 화장실 앞 분향소를 찾은 김 사장은 떨리는 손으로 헌화를 한 뒤 천천히 사과문을 낭독했다. 사과문에서 김 사장은 "불의의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며 유족과 시민, 직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김 사장은 "고인께서 오랜 기간 큰 고통 속에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게 되어 통한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라며 "어떤 좋은 대책을 만들어도 고인께서 다시 돌아오실 수 없겠지만 다시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 사장은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직원들이 더욱 안전한 근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현장의 사각지대를 촘촘하게 챙겨 보겠다"라고 강조했다.

더해서 김 사장은 "고인의 남겨진 뜻을 이어받아 더 안전한 지하철, 안심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 것을 다짐한다"라며 "고인을 명예직원으로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건 열흘만에 공식적인 사과문이 나온 것에 대해 김 사장은 "공식적인 사과가 늦어진 것에 대해 죄송하다"라며 유족들과의 협의, 현장 방문, 대책 마련 등의 일정으로 발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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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중구 신당역 내 여자화장실 앞에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경찰은 오는 19일 피의자 전모씨(31)에 대한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22.9.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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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대책 관련 비판에…"기본방향 설명한 것인데 오해"

사과문 발표 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김 사장은 공사가 사고 대책으로 발표한 내용들에 대해 시민들과 언론이 비판한 것에 대해 "기본적인 방향을 말씀드렸는데 오해가 있었다"라며 향후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

김 사장은 지난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출석해 △역 근무 제도 관련 사회복무요원 재배치 △여성 직원 당직 감축 △CCTV를 이용한 가상순찰 도입 △호신장비 보급 검토 △지하철 보안관 순찰·비상 출동 강화 등 대책을 제시 △단독 근무 최소화△상담 등 피해자 지원 기능 강화 △사내 변호사를 통한 성범죄 대리 고발제 도입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중 '여성 직원 당직 감축'에 대해 "여성의 직무 수행 능력을 제한해 특정 업무에서 제외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고 불이익 조치에 해당한다"고 말해 비판이 일었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등 현장 직원들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역에서 근무하는 현장 인력을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공사가 운영하는 역의 상당수가 역무원 2인이 근무하는 2인 역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직원 1명은 대민 업무를 위해 역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혼자 순찰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인력 충원에 대한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 김 사장은 "그런 것은 전체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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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철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공동취재)2022.9.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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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노출 관련…"빠르게 고쳐 나갈 것"

전주환이 A씨에 대한 스토킹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공사에서 직위해제 됐음에도 공사 내부망에 접속해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확보한 뒤 범행에 이용한 것에 대해서도 김 사장은 "빠르게 고쳐나가겠다"고 사과했다.

당시 전주환은 내부 전산망 접속을 통해 확보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피해자의 옛 주소지에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자 근무지인 신당역으로 찾아가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위해제된 직원이 내부망을 사용할 수 있는 점이 문제가 되자 공사는 23일 직위해제된 직원의 내부 전산망 접속을 차단하고 개인 정보가 표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사장은 사건이 발생한 이튿날인 지난 15일 신당역을 찾아 사건 현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전날(23일) 오후에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A씨의 빈소를 찾아 유족과 면담을 진행했다.

김 사장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기 직전인 이날 오전 A씨의 발인식이 있었다. 공사 관계자는 유족과 협의를 통해 발인에 맞춰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현재 유족과 보상과 관련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산업재해 인정에 대해서도 유족에게 관련 절차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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