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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호했던 벤투 감독 "이강인만 경기를 안 뛴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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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카메룬전이 최정예로 뛰는 마지막 경기

플랜 A도 어느 정도 윤곽

뉴스1

이강인이 23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친선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2022.9.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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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많은 팬들이 기대했던 이강인(마요르카)이 찔러주고 손흥민(토트넘)이 마무리를 짓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오히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의 출전 불발에 대한 이유를 묻자 "모든 선수가 출전할 순 없다"고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벤투 감독의 말을 통해 어느 정도 '플랜 A'에 대한 구상을 엿볼 수 있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27분 황희찬(울버햄튼)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41분과 후반 18분 2004년생 공격수 베네티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끌려갔다.

공격 주도권을 갖고도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 40분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프리킥 득점으로 힘겹게 무승부를 거뒀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벤투 감독은 이전보다 좀 더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방에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손흥민을 세웠고 2선에 권창훈(김천상무), 황희찬,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자리했다. 원 볼란치로 정우영(알 사드)이 섰고 좌우 풀백으로 김진수(전북)와 윤종규(서울)가 활발한 오버래핑(겹치기)에 나섰다.

벤투 감독은 이날 공격에 초점을 맞춘 전술을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기대 이하였다. 전반전에 여러 차례 기회를 잡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하며 맥이 빠졌고 오히려 좌우 측면을 활용하는 코스타리카의 빠른 역습에 고전하며 2골이나 내줬다.

1년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아 관심을 모았던 이강인은 코스타리카전에서 끝내 기회를 얻지 못했다.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골 3도움을 올리며 물 오른 왼발 감각을 뽐냈지만 코스타리카전에서는 벤치만 지켰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꾸준히 함께 훈련했던 홍철(대구), 권경원(감바 오사카), 나상호(서울),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후반에 교체로 투입됐을 뿐이다. 그나마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윤종규와 후반 20분 정우영 대신 손준호(산둥)가 들어간 것이 변화라면 작은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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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3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친선경기에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2.9.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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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출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강인이 출전하지 않은 것이 부상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전술적인 부분이었나"를 묻자 이날 경기에 뛰지 않았던 다른 선수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단호한 표정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오늘 출전하지 않은 선수로는 백승호(전북), 조유민(대전), 김태환(울산)도 있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나갈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본선까지 두 달 여 남은 상황에서 사실상 최정예 선수들을 코스타리카전에 기용하며 사실상 '플랜 A'에 이강인이 없음을 예상하게 했다.

이제 벤투 감독이 최정예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것은 27일 카메룬전까지 딱 1경기가 남았다. 11월 예정된 평가전에는 유럽파 등 해외파 선수들의 차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양현준(강원)이나 이강인 등이 태극전사들과 실전에 나설 수 있는 것도 90분 밖에 남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을 마친 뒤 "지금까지 긴 과정이었다"며 "이 프로세스 중에서 다양한 전술을 사용했고 우리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해왔다"고 돌아봤다. 그는 "(남은 기간)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손흥민의 장점을 이끌어 내겠다. 다만 월드컵을 위해서는 한 명이 아닌 26명이 모두 필요하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이 카메룬전에서 과연 어떠한 변화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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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20일 오전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2022.9.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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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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