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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TF비즈토크<하>] 오프라인 힘주는 애플, 열쇠는 아이폰14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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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이정재 효과 톡톡…'더미식 밥' 생산 확대

더팩트

지난해 애플 잠실 매장에 '아이폰13 프로맥스' 모델이 전시돼 있다.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가 정식 출시되는 오는 10월 7일부터 애플스토어를 비롯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 전시·체험을 지원할 전망이다. /최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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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정소양 기자]

◆ 애플, 한국 오프라인 시장 공략 가속화…시장 대우 좋아지나

-IT업계의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최근 네 번째 애플스토어가 문을 열었죠?

-네. 애플은 24일 오전 10시 30분 국내 4호 애플스토어인 '애플 잠실'을 열었습니다. 애플 잠실은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 위치했습니다. 지하철 2호선과 8호선의 '더블 역세권'이라 지금까지 문을 연 애플스토어 중 접근성이 가장 좋습니다. 가로 30m, 세로 32m에르는 큰 매장입니다. 근무 인력은 115명으로, 한국어와 영어를 포함한 10개 언어로 고객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수어도 공식 언어로 제공합니다.

애플 잠실에서는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맥 △맥북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애플의 대표적인 하드웨어 제품과 △애플TV △애플뮤직 △애플 아케이드 등의 구독형 서비스를 두루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직접 아이패드를 들고 석촌호수를 거닐며 그림을 그려보는 '투데이 앳 애플' 강좌도 마련돼 애플의 제품과 생태계를 두루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될 전망입니다.

-애플의 한국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점점 속도가 붙고 있는 같습니다. 그 배경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애플스토어 1호점인 '애플 가로수길'은 지난 2018년 문을 열었습니다. 두 번째 매장인 '애플 여의도'는 그로부터 3년 뒤인 지난해 개장했습니다. 반면 세 번째 매장인 '애플 명동'은 1년 만인 올해 4월, 네 번째 매장인 애플 잠실은 5개월 만에 오픈했습니다. 애플이 한국에서 한 해에 2개 이상의 매장을 내는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신논현과 홍대입구 등에도 매장을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오프라인 시장 공략이 본격 시작됐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소비 실태와 연관이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한국이 전세계 88개국 중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이 가장 높은 국가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애플이 고급형 라인업인 '프로'와 일반 모델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디자인 등의 '급나누기'를 본격화하며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플래그십 수요가 높은 한국 시장 공략법도 다변화하고 있다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영역을 확대하면, 그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대우도 좋아진 건가요? 아이폰14 시리즈 출시일정과 가격 등의 변화는 없나요?

-애플이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여기고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애플은 한국을 아이폰14 3차 출시국으로 분류했습니다. 한국이 3차 출시국으로 밀린 것은 3년 만으로, 오는 10월7일에야 아이폰14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합니다.

1차 출시국인 미국·호주·캐나다·중국·프랑스·독일·인도·이탈리아·일본·싱가포르·스페인·태국·UAE·영국 등 30개 이상의 국가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아이폰14를 정식 판매했습니다. 2차 출시국인 말레이시아와 튀르키예 등은 지난 23일부터 제품 판매를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늦습니다.

또한 아이폰14 시리즈의 가격도 애플의 '한국패싱'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아이폰14 시리즈 국내 출고가는 128기가바이트(GB) 모델 기준, 최소 16만 원(아이폰14)~최대 26만 원(프로맥스)까지 인상됐습니다. 북미 시장 가격이 전작 대비 동결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폭의 인상입니다. 애플은 각 지역의 제품 가격은 환율 등의 사업적 요소를 반영했다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은 사실상 '한국만 가격 인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혀 나가는 애플의 공략이 성공을 거둘지 추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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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은 지난 5월 '더미식 밥'을 출시해 배우 이정재를 내세워 일명 '이정재 밥'으로 불리며 생소했던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유튜브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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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재 밥'으로 눈도장 찍은 하림, 즉석밥 시장 '올인'

-마지막으로 유통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즉석밥 생산라인을 증설해 '더미식 밥' 생산을 확대한다고 밝혔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무엇인가요.

-하림은 전북 익산의 하림산업의 간편식 제조공장인 '퍼스트 키친' 내 즉석밥 생산시설인 3공장(K3)의 생산라인을 증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현재 즉석밥, 장인라면, 유니자장면 등을 생산하고 있는 퍼스트키친 공장은 '자연의 신선한 식자재를 사용해 최고의 맛을 구현해야 한다'는 하림의 식품 철학이 담긴 가정간편식(HMI) 전초기지로 지난 5년간 5200억 원을 투자해 12만3429㎡(3만6500평) 규모로 지어졌습니다.

-하림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최근 판매량 증가가 생산라인 증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하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전속 모델로 기용한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영화 '헌트' 흥행과 최근 에미상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면서 브랜드와 광고모델의 시너지가 극대화 됐다고 합니다.

닐슨코리아 즉석밥 월간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더미식 밥' 출시 후 한 달 반 만인 6월 말 기준, 메이저 4개 브랜드 중 즉석밥 판매 3위에 올랐습니다. 하림은 '더미식 밥'이 출시 후 지난 8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 320만 개를 넘었다고 밝혔는데요. 출시 시점이 5월인 것을 고려하면 한 달에 106만 개가 판매된 셈이죠.

-그렇군요. 생산라인을 증설하게 되면 '더미식 밥'의 생산량은 얼마나 늘어나게 되나요?

-하림은 최근 공장 가동률이 높아짐에 따라 즉석밥 생산라인을 기존 1개에서 2개로 확대해 제품 생산량을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인데요. 현재 퍼스트 키친 K3에서는 한 달에 최대 200만 개까지 '더미식 밥' 제품을 생산할 수 있으나, 향후 생산라인이 2개로 늘어나면 최대 생산량은 월 400만 개로 2배가 됩니다. 생산라인의 실제 가동까지는 20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가동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네요. 업계는 최근 하림이 즉석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업계는 하림이 즉석밥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지 못하고 '이정재 밥'에 따른 반짝 매출 효과에 그친다면 최근 늘리고 있는 즉석밥 생산 관련 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생산라인을 늘리는 등 최근 하림이 즉석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투자 효과가 판매량으로 빠르게 입증되지 않으면 투자가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장벽이 높은 즉석밥 시장에서 확실한 전략을 갖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림은 올해 즉석밥 매출 목표를 시장 점유율 10%인 450억 원으로 잡았는데요.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즉석밥 시장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의 햇반이 66.9%, 오뚜기의 오뚜기밥이 약 30.7%입니다. 업계는 두 회사가 97.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하림이 점유율 10%를 기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더미식 밥'은 배우 이정재를 내세워 일명 '이정재 밥'으로 불리며 생소했던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광고 모델 배우 이정재와의 재계약 여부는 결정이 났나요?

-지난해 10월부터 하림의 전속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재는 10월 계약이 만료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하림산업 관계자는 "이정재 배우와의 전속 모델 재계약의 경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정재 밥'으로 제품 이미지를 정착시켰는데 이정재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도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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