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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단독]'킹달러 가속' 경보…NDF 팔던 외국인, 한달 '8조 순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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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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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해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외국환은행에서 순매입한 NDF(역외 차액결제선물환) 규모가 60억8000만달러(약 8조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들어 최대치로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고점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라 직전 3개월 연속 순매도하던 거래 성향이 크게 변화했다.

문제는 NDF의 투기성 거래가 환율 상승세를 부추긴다는 우려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다.


NDF 팔던 해외투자자 지난달 '60억달러' 순매입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비거주자(해외 투자자)와 국내 외국환은행 간 NDF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투자자의 NDF 순매입 규모가 60억8000만달러(잠정치)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일평균 종가(1320.4원) 기준 약 8조3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NDF(Non-Deliverable Forward)는 계약 시 선물환율과 만기 시 현물환율 간 차이를 달러로 정산 지급하는 선물 거래를 말한다. 계약원금을 교환(delivery)하는 선물환(forward)과 구별된다.

해외투자자들이 지난 7월 국내 NDF 시장에서 117억9000만달러(약 15조4200억원·이하 당월 원/달러 환율 일평균 종가 기준)를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이들은 지난 5월과 6월에도 각각 89억5000만달러(약 11조3500억원), 13억8000만달러(약 1조7700억원)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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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가속' 위기경보…"역외 투기세력의 '환율 상방' 압력"


킹달러 현상의 가속화에 대한 위기경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정치권과 투자은행업계에서는 NDF 시장의 투기성 거래가 환율 상승세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해외 투자자가 국내 은행을 상대로 NDF를 매입할 경우 은행은 매도 초과 '포지션'을 보유하게 된다. 은행은 통상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와 매도-매입 중립 포지션을 위해 현물환 시장에서 외환을 매입하게 된다. 이는 현물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왝더독·Wag the Dog)는 지적이 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140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1409.7원)보다는 0.4원 내렸지만 여전히 1400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장 마감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20일(1412.5원) 이후 13년6개월만이다.

홍성국 의원은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존재하고 차익을 노리는 매매 현상은 시장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그러나 역외 투기세력에 의한 환율 상방 압력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환율 상승과 원화가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차익을 노리는 투기 세력이 더욱 강해지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킹달러'에 NDF로 돈버는 외국인들…'선진화 대책' 언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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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이달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2년도 국정감사 계획서 채택의 건을 상정하고 있다. 이날 기재위에서는 2022년도 국정감사 보고 및 서류제출요구의 건 및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의 건 등을 처리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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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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